[기획] 원팀코리아, 중동 이어 아시아도 '노크'
연초 중동 부진에 아시아 존재감 커져 정부 인니-베트남 방문에 건설사 동행
2024-06-21 이소현 기자
매일일보 = 이소현 기자 |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텃밭 중 하나인 아시아의 존재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2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올해 아시아 지역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33억7899만 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수주액 40%에 가까운 수치로, 기존 '수주 텃밭'인 중동(약 15억달러)보다 두배 많았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작년 발주 물량들이 신규 수주로 원활히 이어진 반면, 중동에서는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최근 들어서야 천천히 회복되는 중이다. 이에 일시적으로 아시아 시장의 존재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수주를 살펴보면 베트남에서 동부건설이 떤반-년짝 도로 건설공사 1A공구를 확보했고, 싱가포르에서 DL이앤씨가 Isoprene Rubber Latex 공장 프로젝트, 롯데건설이 코타 카사블랑카3 건축공사 등을 수주했다. 최근 삼성물산이 7500억원 규모의 대형 복합개발 공사(푸본 아오지디)를 수주한 건이 반영되면 수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아시아 건설 시장의 규모는 약 7조319억 달러로 전망됐다. 세계 건설 시장의 50%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는 전년 대비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문별로는 인프라가 2조6000억 달러 규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공급망 위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이지만, 국내 건설사들이 진출해 있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인프라 개발이 활발한 점이 주목된다. 정부도 이에 맞춰 아시아 시장 진출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지난 3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원팀코리아와 함께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순방길에는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건설기업 및 협회가 동행한다. 인니에서는 40조원 규모의 신수도 개발이 추진되고 있고, 베트남 또한 향후 10년간 철도·도로 시장이 연평균 6%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문제는 가시적인 성과가 언제 나타날지다. 연초부터 이어진 원팀 행보에도 전반적인 해외 수주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동 공백을 메꾼 아시아 또한 올해 수주액이 전년동기(67억3403만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정부가 기업들에 많은 관여를 하지만 정말 중요한 실적은 민간에서 내야 한다"면서 "원팀이라고 해도 결국 중요한 것은 실적인데 아직 이렇다 할 대어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