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대출갈아타기 이용액 5000억원 돌파
2024-06-21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지난달 말 출시한 기존 신용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하는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액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지난달 31일부터 21일 오전 11시 10분까지 총 1만9778건에 5005억원의 대출이동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대환대출을 이용한 고객이 절감한 총 연간 이자 규모는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금융위원회는 “이용 금액은 그동안 상환된 소비자의 기존 대출 기준이며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측정하면 더 클 것”이라며 “이는 소비자에 따라 대환대출을 통해 금리를 낮추는 경우뿐만 아니라 대출 한도를 늘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형태를 살펴보면 은행 고객이 다른 은행으로 이동한 경우가 전체 건수의 82.5%, 전체 금액의 92.3%로 대부분이었다.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로 고객의 대출 이동도 늘어 출시 첫날인 지난달 31일 전체 건수의 0.8%에서 지난 20일에는 16.2%로 늘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월간 한도를 대환대출 인프라가 출범한지 4일 만에 모두 소진했다. 금융당국은 월 한도 제한을 없애고 연 한도 4000억원 내에서 대출이동을 가능하게 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특정 은행에 쏠림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회사별 전년도 신용대출 전체 취급액의 10%와 4000억원 중 작은 금액을 연간 한도로 제한했다. 은행권은 대환대출 인프라 출시에 맞춰 전용 상품을 내놓았다. KB국민은행은 ‘KB온국민 신용대출’,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신용대출 갈아타기’를 출시했다. KB온국민 신용대출은 일반 직장인 신용대출보다 한도를 5000만원 늘려 최대한도 3억5000만원으로 설계했다. 하나원큐 신용대출 갈아타기는 신잔액 기준 코픽스를 기준금리로 설정해 일반 신용대출 금리 하단(연 5.315%)보다 0.7%포인트(p) 낮은 연 4.615%로 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