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 5월 생산자물가 2개월째 내림세

전년 동월대비 0.6% 상승…11개월째 상승폭 둔화

2024-06-21     이보라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국제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지난달 석유·화학제품 등의 가격이 내리면서 생산자물가가 두 달째 내림세를 나타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4(2015=100)로 4월(120.50) 대비 0.3%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1∼3월 계속 상승했다가 4월부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인 2022년 5월(119.43)과 비교하면 0.6% 상승했다. 상승폭은 지난 2021년 1월(0.9%) 이후 가장 작았다. 생산자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은 지난해 6월(10%) 정점을 찍은 뒤 11개월째 축소되고 있다. 품목별로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은 축산물(3.1%), 수산물(1.2%), 농산물(0.3%) 등이 모두 올라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공산품은 0.8%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이 6.3%, 화학제품이 1.1% 각각 내렸다 제1차 금속제품(-0.8%)도 하락세를 보였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전력(3.1%)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서비스의 경우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3%) 등이 올랐으나 운송서비스(-0.3%) 등이 내리면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경유(-11%), 휘발유(-8.7%)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사과(14.6%), 감자(12.6%), 달걀(8.4%), 산업용전력(3.1%) 등은 상승했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향후 소비자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 6월 생산자물가가 하락세로 전환할지는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있는 만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1%, 작년 동월 대비 1.4% 각각 하락하면서 2개월째 내림세를 나타냈다. 생산단계별로 보면 원재료(2.6%)가 전월 대비 올랐으나 중간재(-0.5%)와 최종재(-0.1%) 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5월 총산출물가지수는 4월과 비교하면 0.3%, 작년 5월보다는 2%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