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막기도 어려워” 카드론 금리 다시 오른다

7개 카드사 5월 평균 금리 14%대 재진입 대출문턱 높아지자 중저신용자 대거 몰려

2024-06-21     이광표 기자
대출문턱이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올 들어 3~4월 하락세를 보이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금리가 석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7개 신용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연 14.12%로 집계됐다.  전월(13.89%) 대비 0.23%p 수준 상승한 것으로 카드론 금리가 전월 대비 상승한 것은 지난 2월(14.24%) 이후 석 달 만에 처음이다. 작년 말과 연초까지 15%를 돌파했던 카드론 평균금리는 이후 자금시장 안정화 영향으로 3~4월 13%대 후반으로 떨어져 소폭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4~5월 카드론 평균금리는 롯데카드가 14.56%에서 14.72%로, 삼성카드가 14.21%에서 14.51%로, 신한카드가 13.78%에서 14.03%로, 우리카드가 13.51%에서 13.58%로, 하나카드가 14.27%에서 14.30%로, 현대카드가12.87%에서 13.59%로, KB국민카드가 14.03%에서 14.12%로 올라 소폭이나마 일제히 상승세로 전환했다.   또 신용평가사 신용점수 기준으로 보면 카드사들은 지난 5월에 401점~500점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는 카드론 취급을 일절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변화는 최근 카드업계의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 우려가 심화되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달금리도 완연히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 여전채 금리(1년물, 평가사 평균 기준)는 AA+ 등급이 3.761%, AA0 등급이 3.806%를 각각 기록했지만 5월 22일에는 3.919%, 3.957%, 이달 20일에는 각 4.023%와 4.047%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중·저신용자 유입 정도에 따라 카드대출 관련 평균금리의 등락이 있는 상황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연체율이 좀 안 좋다. 다들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지금은 중저신용자 차주들이 얼마나 많이 몰리느냐에 따라서 평균금리가 좀 많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