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노후 공원 3곳, 빗물 공원으로 재조성

모은 빗물을 수목 뿌리에 공급해 물 사용량 감소… 장마철 대비 산림재해 안전점검도 마쳐

2024-06-22     전승완 기자
빗물관리시설

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서울 성동구는 도심 내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생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노후된 공원 3곳을 빗물 정원으로 재조성한다고 22일 밝혔다.

도시 중심부는 사람이나 높은 건물, 자동차 등으로 인해 인공 열이 많을 뿐만 아니라, 도로에 깔려 있는 아스팔트는 열을 잘 흡수해서 온도가 낮아지는 것을 방해한다. 이러한 이유들로 다른 지역보다 도시 중심부의 온도가 높은 것을 열섬 현상이라고 한다. 성동구는 공원을 정비하면서 빗물을 저장하는 ‘빗물 저금통’을 설치했다. 빗물 저금통은 △잔디매트 △띠 녹지 보호판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금통 등으로 구성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물 순환 통합시스템으로, 비가 내릴 때는 지면으로부터 빗물을 모으고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수목 뿌리에 물을 공급해 생육환경을 개선하고, 물 사용량 또한 줄일 수 있다. 성동구는 빗물 정원 조성이 도심의 지속가능한 녹지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성수근린공원과 청송소공원 2곳을 빗물 정원으로 조성했고, 오는 6월 말 향림공원도 재개장할 예정이다. 한편 열섬현상 완화 뿐만 아니라 장마철 폭우 등을 대비해 흙으로 덮힌 공원을 조성하는 것도 중장기적인 대책 중 하나다. 성동구는 하반기 옥수동 어린이꿈공원을 조성하고, 빗물관리시설을 활용해 정비해나가는 등 도심 공원을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장마철을 대비해 산사태 취약지역과 급경사지, 산림재해 발생 우려지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도 마쳤다. 대현산 등 산림 내 급경사지 4곳의 낙석, 누수, 균열 여부를 확인하고, 설치된 낙석방지책 등 구조물에 대한 이상 여부를 점검했다. 또 매봉산 등 산사태 취약지역 4곳과 산지 내 위험사면을 대상으로 배수로 정비 상태 및 경사면 균열 및 침하, 수목전도 등을 점검하고 사전 정비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도시의 지속가능성은 다음 세대를 위해 추구해야 할 큰 과제”라며 “기후 환경에 대비한 빗물정원 조성으로 앞으로도 성동구가 지속가능한 친환경 녹색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