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물가시대 생활비 줄여주는 ‘알뜰카드’ 불티
대중교통 할인 ‘알뜰교통카드’ 발급 ‘두 배’ 이상 증가 전기세·관리비 등 각종 생활요금 할인 카드도 인기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대중교통 이용 시, 최대 20%의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10%의 할인 혜택을 주는 ‘알뜰교통카드’ 발급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고물가 현상이 지속하면서 비용 부담을 낮추려는 소비자들의 발급이 몰린 영향이다. 올해 하반기 전기요금과 대중교통 등 주요 생활요금 인상이 예고되면서 알뜰형 카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여신금융업계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카드사들이 협업해 출시한 알뜰교통카드의 발급건수는 올해 들어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 카드는 대중교통 이용 시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 최대 20%의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카드사가 약 10%의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카드 발급은 현재 신한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를 통해 받을 수 있다. 다음 달부터는 혜택을 강화한 ‘알뜰교통카드 플러스’가 출시해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BC카드 등으로 발급처가 확대된다.
알뜰교통카드를 발급받은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난 배경은 버스와 택시 등 공공요금이 대폭 인상한 영향이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알뜰교통 신한카드’의 누적 발급 수는 올해 30만매를 돌파했다. 지난 2019년 6월 출시한 이 카드는 월평균 발급량 1만매 수준이었으나,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 들어선 월평균 발급량이 3만7000매로 확대했다.
세대별 이용 비중을 보면 생활비 절감과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20·30 청년층의 발급 비중이 전체 70% 이상을 차지했다. 교통비 절감효과도 뚜렷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발표에 따르면 작년 알뜰교통카드 이용자는 월평균 1만3000원의 교통비를 절약했다. 이용자들은 매달 평균적으로 마일리지 적립액 9245원, 카드할인 4124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대중교통비 지출액(6만 2716원) 중 21.3%를 절약한 셈이다.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는 92.0%가 매우 만족 또는 약간 만족이라고 응답했다. 알뜰교통카드가 교통비 절감에 효과가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95.1%에 달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 했을 때, 발급량이 2배 이상 늘었다”면서 고물가, 고금리에 이어 각종 생활비용도 늘어나는 상황이라 알뜰교통카드를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관리비 등 각종 생활비용을 낮출 수 있는 카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카드가 출시한 ‘롯데 LOCA 365 카드’는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등 공과금 영역에서 10% 할인 혜택을 준다. 또 삼성카드의 ‘삼성 iD 달달할인 카드’는 매월 청구되는 생활요금을 할인해준다. 아파트 관리비 1만 원 이상 정기결제 시 10% 할인해주고, 생활요금 외에 할인점과 주유, 의료 영역과 스트리밍,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도 최근 에너지 소비가 많은 2·3·8·9월에 에너지 공과금 더블할인이 되는 ‘하나 에너지 더블 카드’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KB국민카드는 통신비 장기 할부에 아파트관리비, 4대보험, 도시가스, 전기요금 자동납부 할인 등을 추가한 통신3사 장기 할부 특화카드를 공개한 바 있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이른 폭염, 폭우 등 기상 이변과 전기/가스요금의 인상으로 공과금 관련 카드가 주목받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