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다가오는 수상 스포츠의 계절, 아차 하면 무릎관절 손상 발생
한낮의 열기가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7월에 접어들면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다양한 수상 스포츠의 인기가 날씨만큼 뜨거워질 전망이다. 물에서 하는 스포츠는 무더위의 열기를 시원하게 식혀주고 여름에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즐거움을 주지만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관절은 여러 관절 중에서도 스포츠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부위로 안정적인 관절의 움직임을 위해 존재하는 인대와 근육 등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여름 스포츠로 인기가 많은 수상스키와 웨이크 보드 역시 이러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활동으로 특히 십자인대와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조심해야 한다.
무릎의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십자인대는 경골과 대퇴골을 연결시켜주는 X자 형태의 구조물로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구성되어 있다. 무릎관절이 앞뒤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예방해주는데 주로 무릎의 갑작스런 정지, 뒤틀림, 방향전환 등의 동작에서 손상이 발생된다. 수상스키나 웨이크 보드는 빠른 속도로 달리는 보트에 연결된 선을 잡고 중심을 잡기위해 무릎에 힘을 준 상태에서 물 위를 질주하는 스포츠로 급하게 방향을 바꾸거나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무릎이 뒤틀려 십자인대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대퇴골과 경골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해주는 쿠션역할을 하는 구조물로 무릎 안쪽에 내측 반월상 연골판, 바깥쪽에 외측 반월상 연골판이 각각 위치해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주로 점프를 하거나 착지를 할 때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데 수상스키나 웨이크 보드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화려한 기술을 구현하는 중 회전이나 점프, 착지 시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 될 수 있다.
무릎관절에 손상이 발생하게 되면 공통적으로 손상부위의 압력 증가에 의한 통증, 부종 등이 발생하는데 손상 위치와 정도에 따라 운동범위 감소, 근력약화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십자인대 손상의 주된 증상은 무릎의 지속적인 불안정함, 계단 등을 내려갈 때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으로 손상 발생 시 ‘뚝’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도 있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된 경우에는 무릎에서 무언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고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도 굽혀지지도 않는 잠김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미세 손상의 경우에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점점 완화되어 단순한 타박상이나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 생각하고 넘길 수 있다. 십자인대와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관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조물인 만큼 손상을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추후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이차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적절한 치료 받아야 한다.
손상이 미세하고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보존적 치료를 통해서도 치료가 가능하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가 이에 해당하며, 무릎 주변의 근력을 키우는 운동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손상이 크고 운동제한 및 근력감소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 관절내시경이 많이 사용되는데 최소 절개를 통해 수술 후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어 회복이 빠르고 입원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내시경을 통해 관절 내부를 직접 확인하며 수술이 진행되므로 미세한 손상까지 파악이 가능하고,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며 손상된 부분에 대한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손상된 인대를 자가인대 혹은 타가인대를 이용해 재건하는 치료가 시행되고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경우 파열된 범위와 위치에 따라 절제술, 봉합술, 이식술이 시행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