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가이즈 본격 가세” 국내 버거 강남대전, 판 커졌다
강남, 여러 특성 혼합된 특수 상권…시장 경쟁력 판단 지표로 주목 고든램지‧파파이스‧슈퍼두퍼 등 ‘버거경쟁’ 후끈…각양각색 전략 눈길
2023-06-26 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강남 상권을 중심으로 국내 햄버거 시장 판이 커졌다.
주요 햄버거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서울 강남 상권에 파이브가이즈가 출사표를 던지며, 국내 버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섹,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 3대 프리미엄 햄버거로 유명하다. 26일부터 서울 서초구 강남에서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강남은 햄버거업계를 비롯한 프랜차이즈 등용문으로 꼽힌다. 직장과 주거, 학군, 관광지 등 여러 특성이 혼합된 지역으로, 다양한 니즈를 수집하기 안성맞춤이란 판단에서다.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만큼, 시장 경쟁력을 가시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단 평이다. 이번 파이브가이즈 가세로, 선두업체의 수성전략부터 신흥 강자의 진출까지 강남 버거 왕좌 자리를 둔 물밑 싸움이 심화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FG Korea Inc.)가 오픈한 파이브가이즈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의 야심작이다. 조리법부터 서비스까지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살린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 매장의 인테리어와 서비스, 가격대 등은 현지 운영 방식과 거의 동일하다. 특히 미국 대표 감자 품종인 러셋 감자와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해 안정적인 국내 감자 공급망을 갖추는 데도 공을 들였다. 미국 현지 매장과 똑같이 무료 땅콩을 제공한다. 한국의 파이브가이즈 가격은 미국 본토 가격보다 13% 저렴하고, 아시아 지역 직영점인 홍콩보다는 17%가량 가격을 낮췄다. 에프지코리아는 향후 5년 내 국내에서 15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파파이스의 첫 복귀 무대도 강남에서 치러졌다. 파파이스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에 국내 1호점인 강남점을 오픈, 국내 철수 2년 만에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제품 라인업을 비롯해 서비스, 마케팅 등 전략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했다. 핵심 전략 포인트는 ‘확고한 콘셉트’와 ‘품질력’이다. 강남점 오픈 당일엔 오전 8시 전부터 고객들이 찾아와 대기 행렬이 이어졌으며, 개점 직전인 10시경에는 대기인원이 500여명에 달했다. 오픈 후 3일 만에 5000여명의 고객 유치에 성공하며 재론칭 청신호를 알렸다. 치킨 샌드위치는 한 달 만에 총 5만개 판매고를 올렸다. 올해를 기점으로 전국에 지점을 공격적으로 늘려, 빠른 시한 내 국내 입지를 다진단 계획이다. 고든램지 레스토랑 코리아가 올해 내세운 승부수는 ‘가성비’다. 지난 3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기존 파인 레스토랑 콘셉트의 고든램지버거와 달리, 합리적인 가격대와 친근한 서비스‧인테리어 등을 갖춘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를 론칭했다. 지난해 ‘14만원 버거’로 국내 버거 업계 프리미엄화를 가속시킨데 이어, 대중화까지 꾀하겠단 전략이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는 최소 1만3800원에서 최대 1만9800원의 가격대로 구성됐다. 기존 고든램지버거의 버거 단품 가격대가 최소 2만7000원에서 최대 14만원에 달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최소 가격 버거 단품 기준, 약 49% 저렴하다. bhc는 미국 서부지역 유명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공식 론칭하며 ‘종합외식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알렸다. 슈퍼두퍼 글로벌 첫 번째 파트너로 한국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이번 강남 1호점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버거 사업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슈퍼두퍼 강남점의 일평균 방문객수는 1400여명에 달한다. 현재 MZ 세대들이 많이 찾는 홍대 등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신규 매장 장소 선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장 확대에 주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은 각 매장 반경 20km 내 각종 유명 피자‧햄버거 브랜드가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시장 경쟁력을 가시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장으로 여겨진다”며 “특히 최근 프리미엄화‧다양화 열풍으로 신흥 강자의 진출이 두드러진 버거업계에 강남 상권 1호점 출사가 늘고 있는데, 론칭 첫 날 ‘오픈런’, SNS바이럴 등 다양한 피드백을 적극 수집해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