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쇄신 이견에 이낙연 복귀까지…술렁이는 민주당

불체포특권 포기 이어, 공천 혁신안 발표 여부 주목 이 전 대표 사실상 정치 복귀에 계파 갈등 확산 우려

2024-06-26     염재인 기자
이낙연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코인 의혹' 등을 계기로 쇄신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이 당 안팎 이슈로 술렁이고 있다. 최근 혁신위원회의 불체포특권 포기 요구 및 공천 혁신안 전망 등을 놓고 당내 셈법이 복잡해진 상황이다. 여기에 이낙연 전 대표가 정치 행보를 시하면서 계파 간 갈등으로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자당 의원들의 불체포특권 포기 요구를 존중하고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불체포특권 관련 혁신위의 제안을 존중한다"며 "회기 중 체포동의안 요구가 올 경우 당론으로 부결을 정하지 않겠다. 그리고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불체포특권과 관련해 의원들 동의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권 대변인은 "(불체포특권은) 의원 개개인의 권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의원들의 동의가 필요하고, 그러려면 절차나 형식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뇌물수수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은 노웅래 의원, 돈 봉투 의혹을 받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자당 주도로 부결시킨 바 있다. 이에 여당을 중심으로 '방탄 정당'이라는 공세를 받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 탄압'이라고 규정한 만큼 검찰에 맞설 명분이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남희 혁신위 대변인은 "검찰 수사의 정당성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처럼 방탄 국회라는 오명을 쓰고 있기보다 사법부 심사나 재판 절차 과정들을 통해 사실을 밝히고 정치적인 책임을 묻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또 당내에서는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지난 20일 첫 혁신위 회의에서 당 공천 시스템 개혁 의지를 밝힌 점을 들어 조만간 '공천 혁신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으로 대표되는 기득권 체제를 혁파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피력한 바 있다. 사실상 현역 의원들에게 유리한 룰을 손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혁신위를 놓고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 간 이견이 나오는 상황에서 비명계에서는 혁신위가 개혁을 명분 삼아 '비명계 죽이기'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비명계는 친명(친이재명)계가 요구하는 당원 평가 포함 여부 등에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혁신위발 공천룰 갈등이 불거진다면 계파 간 갈등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다. 최근 이 전 대표가 1년간 미국 체류를 마치고 귀국하며 사실상 정치 복귀를 선언하면서 비명계 구심점 등 당내 역할론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실제 친낙계 등을 중심으로 이미 균열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친낙계인 신경민 전 의원은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가 혁신위 띄우고 더혁신행동회의를 띄워서 공천을 물갈이를 하겠다는 걸 혁신으로 포장하고 있다"며 "그 혁신이라는 것이 포장이 아니고, 진짜 속살을 어떻게 채울 것이냐라는 것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