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상장사 여성임원 고용 현황 공개

금감원 “양성평등에 기여할 것”

2014-11-21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앞으로 상장사들은 사업보고서 등에 회사 내 모든 임원의 성별을 공시해야 한다. 여성이 임원으로 승진하기 쉽지 않은 국내 풍토 개선을 위해서다.금융감독원은 사업보고서의 임원 현황표에 임원의 성별 표기를 추가하는 내용으로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을 고쳐 오는 29일부터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이에 따라 앞으로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의 공시시스템을 통해 분기나 반기별로 사업보고서를 공시하는 상장기업은 임원 성별을 사업보고서에 기재해야 한다.지금까지는 사업보고서의 임원현황표에 성명과 생년월일, 직위, 경력, 재직 기간 등만 표기됐다.실제 국내 기업의 여성 임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미국의 기업지배구조 분석기관 GMI레이팅스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삼성전자, 현대차 등 106개 한국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1.9%로 조사 대상 45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낮았다.이는 선진국 평균인 11.8%보다 10%포인트(p) 가량 낮고 신흥국 평균인 7.4%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최소한 한 명 이상의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의 비율도 15.1%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여성이 최고경영자(CEO)인 한국 기업의 비율 역시 1.9%로 전체 평균인 2.3%보다 소폭 낮았고, 이 와중 오너 가족이 아닌 CEO는 4명에 불과했다.이에 OECD 각료이사회는 지난 5월 채택한 ‘교육 고용 창업 부문 양성평등 권고문’에서 “상장사 이사와 고위 관리직의 성별 다양성을 높이는 조치를 장려하자”고 권고하기도 했다.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전체 상장기업들의 여성 임원 고용 현황이 상세하게 공개됨에 따라 여성의 임원 승진과 양성평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