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투증권, PF신용공여 2.5조원대 ‘업계 최대’
이베스트증권 PF 신용공여 잔액 32.7% 증가
2024-06-26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공여 규모가 나란히 2조5000억원대를 기록해 증권업계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PF 신용공여 잔액이 33%가량 불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신용공여 잔액은 21조46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PF 신용공여 규모가 각각 2조5663억원, 2조5297억원으로 업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2조3010억원, KB증권은 2조6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1조4490억원), NH투자증권(1조746억원), 하나증권(1조315억원) 등은 1조원을 웃돌았다. 특히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등은 PF 신용공여 전체가 매입 확약 물량이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신용공여는 크게 매입 보장과 매입 확약으로 구분된다. 매입 확약은 증권사가 받는 수수료가 많은 만큼 위험성도 크다. 매입 확약은 시행사가 PF 대출을 갚지 못하거나 투자자 이탈 등으로 유동화증권 차환 금액이 부족한 경우 증권사가 대신 대출금을 갚거나 차환 부족분을 매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입 보장은 증권사가 유동화증권 차환 발행을 위한 유동성만 제공해주는 형태다. 일부 증권사의 PF 신용공여 잔액은 늘었다. 전체 증권업계 PF 신용공여 잔액이 지난해 말(21조4857억원)보다 소폭 줄어들었던 추세와 달랐다. 잔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잔액은 지난해 말 2689억원에서 3567억원으로 32.7% 뛰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잔액은 지난해 말(1조9434억원) 대비 32.1%, IBK투자증권은 25.0%, 메리츠증권은 18.9%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의 PF 부실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증권사 실적은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및 손상 인식이 진행돼 이익의 절대 규모 측면에서 부진할 것”이라며 “연체율 관리를 위해 연체 채권을 상각할 경우 연체율은 안정화하겠지만, 관련 비용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PF는 부동산 시장 회복이 전제돼야 회복할 수 있다”며 “아직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에 대한 충당금 적립 수준도 증권사별로 다른 상황이고 본 PF 부실화로 직결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최근 상승세를 보여 하반기 이후 PF 관련 손실이 반영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