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전망, 하반기도 어둡다…8분기 연속 ‘부정’ 기류
대한상의, 3분기 BSI ‘91’로 2분기(94)보다 3p 하락…내수(90), 수출(94) 모두 ‘부정적’ 전망 늘어 IT(83)·전기(86)·철강(85) 등 주력업종 ‘부정적’ 전망…제약(115)·식음료(108) ‘긍정’ 전망
2024-06-27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전국 제조기업들이 체감하는 3분기 경기전망도 부정적이었다. 지난 2021년 4분기부터 여덟 분기 연속으로 경기전망이 기준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30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3분기 전망치는 91로 집계돼 전분기(94)보다 3p 하락했다. 부문별 BSI도 내수(94→90), 수출(97→94) 모두 부정적 전망이 전분기보다 많아져 하반기 들어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주요기관들의 전망과는 다른 모양새다.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는 제약(115), 의료정밀(105) 등 바이오산업과 엔데믹 효과가 기대되는 식음료(108), 수주 호조세인 조선(106)이 기준치인 100을 상회했지만, IT·가전(83), 전기(86), 철강(85), 섬유·의류(75) 등 주력 업종들은 100을 크게 하회했다. 상승세를 보이던 자동차(98), 화장품(93), 기계(92) 업종도 3분기에는 부정적 전망이 더 많았다. 철강(85) 및 비금속광물(78) 업종은 건설경기 불황과 레미콘 수급 차질의 영향으로 경기악화가 전망됐고, 목재·종이(73), 섬유·의류(75), 가구(78) 등 내수업종 기업들도 부정적 전망을 한 기업이 월등히 많았다. 3분기 지역별 전망은 충남(100)과 전북(100)을 제외한 전 지역이 기준치인 100을 하회하며 경기 악화가 전망됐다. 그나마 조선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울산(97), 전남(97), 부산(95) 지역이 부정적 전망이 덜했다. 섬유업종 부진으로 대구(79)가 가장 낮은 전망치를 보였으며, 전기·전자와 기계 비중이 높은 대전(86), 경기(87), 광주(88) 지역도 기준치를 크게 하회했다. 충남 100, 전북 100, 울산 97, 전남 97, 부산 95, 서울 95, 경남 94, 경북 94, 충북 91, 제주 90, 강원 89, 인천 89, 광주 88, 경기 87, 대전 86, 대구 79순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영업실적이 당초 목표에 미달할 것이라는 기업이 많았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올해 계획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43.5%가 ‘소폭 미달’을 예상했고, 18.9%는 ’크게 미달할 것‘이라고 응답해 62.4%의 기업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목표수준 달성‘ 25.8%, ’소폭 초과달성‘ 10.9%, ’크게 초과달성‘ 0.9%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올 하반기 리스크로 △고물가·원자재가 지속(60.4%) △내수소비 둔화(44.3%) △수출부진 지속(23.2%) △고금리상황 지속(20.0%) △원부자재 수급차질(12.6%) △고환율상황 지속(12.4%) 등을 꼽았다. 이외 환경·안전이슈 4.3%, 규제입법 등 정책이슈 2.4%, 노사갈등 문제 2.0%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