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실적 제자리…주가도 추락
증권가, 2분기 순이익 예상치 4조4598억원 전년대비 뒷걸음...외국인 매도에 주가 '휘청'
2024-06-27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국내 4대 금융지주사가 은행의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2분기 제자리걸음 할 거로 전망된다. 지난해 급격했던 금리 인상 여파로 올해도 이자수익이 막대하지만 순이익 규모는 전년대비 소폭 뒷걸음질 칠 거보 보인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4조4598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4조4825억원 대비 0.5%(227억원) 감소한 실적이다. 금융지주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수익과 보험사 보험료수익, 증권사 영업수익 등을 합산한 수치다. 지주별 2분기 순이익 추정치를 보면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증가,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감소가 예상된다. KB금융은 1조34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 증가한 실적이 전망된다. 신한금융은 1조1867억원으로 11.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은 9921억원으로 17% 증가한 실적이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9338억원으로 5.4% 감소가 예상된다. 올 1분기와 2분기 전망치를 합하면 상반기 순이익은 9조358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에 올린 8조9662억원 대비 약 4.4%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 들어 금리 인상이 한풀 꺾이면서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내려가 하반기 실적을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금융지주들의 주가도 힘을 못 쓰고 있다. 올 초 반짝 상승세를 탔으나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지속되고 연체율 등이 상승하면서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월 한 달 간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1월 2일부터 같은 달 말까지 주가가 4만 8500원에서 5만 5900원으로 15.26%나 뛰었지만 이후 점차 내려가 지난 23일엔 4만 6950원으로 떨어졌다. 신한지주 역시 같은 기간 3만 5200원에서 4만 1550원으로 18.04%까지 튀어 올랐지만 현재는 3만 4400원으로 연초보다 낮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하나금융지주는 연초 대비 5% 가까이 떨어졌다. 4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지주만 지난 23일 기준 연초 대비 3% 이상 오른 주가를 보이고 있으나 1월 한 달간 10.74%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상승 폭이 작아졌다.외국인도 2분기 중 4대 금융지주의 주식을 대거 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올해 4월 이후 4대 금융지주 종목을 7211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5조 7822억원어치를 사들인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