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보합’·소비심리 ‘회복’
경기부진 완화 기대에 소비심리 13개월만에 '최고'
기대인플레 전월과 동일…공공요금 등 인상 반영
2024-06-28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소비자들의 경제 인식과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심리가 1년 1개월만에 100을 넘으며 경기와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버스 및 지하철 등 요금 인상 예고에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은 제자리걸음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심리지수(CCSI)는 100.7을 기록해 전월대비 2.7포인트(p) 상승했다. 4개월 연속 오름세로 지난해 5월(102.9)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
소비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시각이,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고 해석된다.
CCSI는 지난해 11월 86.7을 저점으로 12월 90.2로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는 1월 90.7을 기록하더니 2월( 90.2), 3월(92.0), 4월 (95.1), 5월( 98.0)로 회복세를 보이다 결국 100을 넘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경기부진 완화 기대와 대면 활동에 따른 소비 회복 흐름, 물가 상승세 둔화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가 3번 연속 동결되고, 미국이 정책금리를 현 수준(5.00~5.25%)에서 유지하기로 하면서 금리수준전망CSI는 105로 9포인트 하락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6를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폭 확대 등으로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공공요금·외식 등의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0으로 전국 주택가격 하락폭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6개월 만에 상승전환하면서 8포인트 올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3.5%로 전달과 동일해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마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79.0%), 농축수산물(34.0%), 공업제품(23.8%)가 지목됐다.
황 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식 서비스와 버스, 지하철 요금 인상 예고에 체감 물가를 높게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았던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