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동관 방통위원장 내정설'에 "임명 강행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
이재명 "尹, 오기 인사 멈춰야"
2024-06-28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이 유력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에 대해 "임명 강행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첫 개각을 앞두고 "실세 차관, 허세 장관의 왜곡된 부처 운영 구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MB(이명박) 정권 시절 이 특보가 국정원을 동원해 언론인 사상을 검열하고 인사에 부당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언론인 블랙 리스트를 작성하고 정권 입맛에 맞지 않은 방송을 탄압하는 데 정보 기관을 이용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29일 통일부·산업부 장관과 방통위원장, 국민권익위원장 등을 포함해 10개 안팎의 부처 장·차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차기 방통위원장에 이 특보가 유력 시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명 전부터 이 특보 아들의 학교 폭력 의혹까지 더해 야당의 반발은 거세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청문회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어 이 특보가 과거 KBS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두 번 다시 용인할 수 없는 국정 농단"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선 "오기 인사를 이제는 멈춰야 한다"며 "언론 장악에 들이는 노력의 반의 반이라도 붕괴 되는 민생과 경제에 쏟아붓길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촉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내정이 기정 사실화 됐다"며 "직권 남용, 방송 장악으로 상징되는 인물로 방통위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켜내기 어려울 것으로 국민은 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은 물론이고 언론계에서도 반대가 훨씬 많다"며 "이명박 정부 시절 홍보수석으로 재직할 때 KBS 인사에 부당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 방송계에서는 반발이 더욱 거세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론되고 있는 개각설에 대해서도 "대통령실 측근 그룹을 대거 부처 차관으로 내려보내는 것은 실세 차관, 허세 장관의 왜곡된 부처 운영 구조를 만들어 낼 우려가 크다"며 "국민 뜻을 존중하길 바란다. 박수를 받는 개각은 힘든 일이라고 하더라도, 안 하느니만 못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특보 임명 시 언론 장악 저지 시도 규탄 대회를 열어 총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의 언론 장악 저지 시도 규탄 대회를 바로 열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