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번식에 성공하는 천연기념물 황새, 매년 크게 증가

새끼낳은 황새 10쌍(‘22년) →16쌍(’23년)으로 지난해 대비 30% 증가 신규 번식지로 고창군, 창녕군도 추가

2023-06-28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황새 야생방사 사업>을 통해 증식·복원된 천연기념물 황새가 충청남도 예산군, 태안군, 아산시 등에서 야생번식에 성공하는 사례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국제황새커플

문화재청과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은 밀렵, 자연환경 파괴 등으로 1994년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춘 우리나라 텃새인 황새를 복원하고자 1996년부터 러시아, 독일, 일본 등으로부터 황새를 도입해 증식·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9년에는 황새 방사지로 충청남도 예산군을 선정, 예산황새공원을 조성해 자연 방사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황새를 전국적인 텃새로 정착시키기 위해 김해시와 서산시, 청주시에도 번식한 1쌍씩을 이송해 이중 올해 청주시에 있는 황새가 4마리의 새끼를 낳아서 이들도 하반기에 야생방사 할 예정이다.  올해까지 천연기념물 황새 야생방사 사업을 통해 야생으로 방사되거나 야생에서 증식된 황새는 모두 256마리이며, 이 중 폐사, 구조, 실종(1년 이상 미 관찰)된 황새를 제외하면 현재 150여 마리가 생존하고 있다. 이들의 생존율은 53~58%로, 보통 30%에서 50% 내외의 생존율을 보이는 타 유사 조류 등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2016-2023년

또한 작년에는 황새 10쌍이 야생번식에 성공해 이들 사이에서 33마리의 황새 새끼가 태어났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30%나 증가한 16쌍이 번식에 성공해 44마리의 황새 새끼를 낳았다. 특히 기존에 번식하던 충남지역 (예산군 10쌍, 태안군 2쌍, 서산시 1쌍, 아산시 1쌍)외에 추가로 전라북도 고창군과 경상남도 창녕군에서도 각각 1쌍이 번식에 성공했다. 번식 쌍 중에는 우리나라 황새와 러시아, 중국에서 온 황새가 각각 번식에 성공해 두 쌍의 국제황새부부가 탄생했다. 이는 황새무리의 유전적 다양성을 증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김해시로 이송한 황새 1쌍은 2개의 알을 산란해 1마리의 새끼가 부화(4월 19일)됐으나 당일 폐사했고, 이후 지난 2일 어미황새도 폐사했다. 1차 부검 결과,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현재 질병 등을 분석하기 위해 2차 부검(조직검사)을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은 향후 김해 방사장을 점검한 후 2차 방사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정부혁신의 하나로 자연유산 본연의 특성에 맞는 사육 방식을 추진해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자연유산이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하게 공존하고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