企銀 비대면 M&A 거래망 만든다
“M&A 시장에서 소외된 중소기업 지원”
2024-06-28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IBK기업은행이 ‘M&A(인수합병) 거래망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 국내 중소기업이 M&A 시장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전용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자문기관들은 돈 되는 대형 딜에 집중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대형사에 비해 기업가치가 낮아 자문 수익면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진다.
이번 시스템 구축 계획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 4.0 프로젝트’와 궤를 같이 한다. 신성장 4.0 프로젝트는 벤처기업의 성장을 돕는 혁신금융 사업이다. 일부 금융사에서는 벤처기업간 M&A를 염두한 펀드를 만드는 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어제 ‘IBK M&A거래망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입찰공고를 게재했다. 공고는 처음이 아니다. 기업은행은 지난 5일 M&A 거래망시스템 구축을 위한 최초 입찰에 나섰다. 다만 참여한 곳이 없어 유찰됐다. 기업은행은 재공고에서 참가자격을 완화했다. ‘중소기업자간 경쟁입찰의 예외’ 조항을 적용해 대기업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선정 방식은 제한경쟁입찰이다. 사업예산은 5억7567만원이다. 시스템 구축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4개월이다. 입찰 참여 업체는 내달 10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해야한다. 제안사의 실무책임자(PM)는 7월 13일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제안발표회를 갖는다. 새로 만들 시스템은 중소기업의 M&A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과 거래하는지와 상관없이 중개·주선을 신청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하면, 기업은행 입장에서도 다양한 기업 풀을 확보할 수 있다. 수집된 기업의 매도·매수 정보를 활용해 딜 성사율을 높일 수 있다. 기업은행은 이번 시스템 고도화가 완료되면, 업무여건부터 확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Pool 관리, M&A 현황분석 등 기존에 수기로 작성했던 업무가 시스템화 되기 때문이다. 업무 효율성과 편의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M&A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에게는 주목할 만한 변화다. 중소기업은 기업은행 거래 유무와 상관없이 M&A 중개·주선을 직접 신청할 수 있다. M&A 진행상황 조회는 물론, 매도·매수 기업의 재무현황과 M&A 희망조건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기업은행 측은 제안요청서를 통해 “새로운 시스템이 기업발굴과 중개‧주선에도 톡톡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정보에 대한 접근권한은 본부, 영업점간 차등을 둬서 수집정보의 유출을 막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