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시 승격 60주년 맞이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2024-06-29 강영한 기자
매일일보 = 강영한 기자 | 의정부시는 시 승격 60주년을 맞이해 시민들의 삶의 환경을 한 단계 개선하기 위한 ‘의정부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의 가능·흥선편 세부계획을 28일 발표했다.
시는 ▲역사를 품고 미래를 여는 가능·흥선 ▲여가·문화를 즐기는 가능·흥선 ▲걷고 싶은 즐거운 가능·흥선 ▲안전하고 쾌적한 가능·흥선 ▲교통이 편리한 가능·흥선을 목표로 23개의 세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지난 반세기를 넘어 70년 동안 굳게 닫혀 있던 가능동 일원 캠프 레드클라우드(이하 CRC)의 문이 열린다. 7월 3일 CRC 통과도로 임시개통에 앞서 1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시민과 함께하는 CRC 개방행사 ‘시민의 품으로’가 개최된다.
시는 근현대의 역사적 가치를 보유한 CRC에 ‘디자인 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안보를 넘어 문화로 확장된 상징적 장소로서 굳건한 한미동맹의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남김과 동시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미래산업 핵심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CRC에는 한미동맹 70년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230여 동의 건축물이 보존돼 있어 양국이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 역사적 가치와 사실을 보여준다. 시는 부지 매입과 디자인 문화공원 조성에 대한 중앙정부 재정 지원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관계 부처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시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가능동 일원 (구)향군클럽 일대 공간을 의정부시 근현대사 생활문화 자료 보존을 위한 ‘생활문화 보존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사업비 16억 원을 투입해 향군클럽, 아카이브전시관, 마을 기록 동아리실을 조성한다.
시민참여 아카이브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중심이 돼 의정부시의 도시 역사,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전시할 예정이다.
시는 미군부대 주둔으로 희생된 지역에 대한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일환으로 가능동 731-1(현 가능동 공영주차장) 일원에 ‘흥선마을 SOC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 56억 원을 투입해 공동육아나눔터, 새로일하기센터, 노인교실, 도시재생 홍보관, 마을조합 사무실, 현장 지원센터, 다함께돌봄센터 등의 시설을 갖춘 생활 SOC센터를 올 12월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가능역 주변 철도 교량 하부(가능동 186-2 일원)에 ‘소공원’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476m²의 유휴공간에 벤치 설치, 화단 조성, 경관조명 설치 등 환경개선 작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용률이 높은 ‘가능리틀야구장’의 부대시설 공사도 진행 중이다. 사업비 1억 원을 투입, 사용 환경 개선을 위해 야구장 내의 이동식 화장실 1동, 휴게시설 1동을 교체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3월 야외운동기구 현장점검에서 성불사 약수터 야외운동기구의 문제를 발견해 새 제품으로 재설치했다. 또한, 행복누리공원 게이트볼장 내 설치된 펜스의 길이를 기존 1m에서 2m로 연장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개선했다.
흥선권역동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역주민들의 화합을 위한 축제도 10월에 개최한다. 흥선동 행정복지센터 일대에서 주민들을 위한 체험, 공연, 이벤트 등의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능동 신촌로 일대가 ‘걷고 싶은 거리’로 재탄생한다. 시는 18억 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이 일대를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가능동 신촌로 일대는 통학로가 좁고 단절된 구간이 있어 학생들의 교통사고 위험이 크고 통학로를 따라 설치된 방음벽과 어둡고 협소한 경원선 하부 공간 등 주민들의 쾌적한 보행 환경을 저해하는 요소가 많다.
가능역 하부 공간에 ‘복합 문화광장’을 조성하고 노후된 골목을 정비, 부족한 보행로 확보 등 낙후된 도심을 개선해 시민들이 걷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사업비 확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한 ‘2023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공모사업’에 신청, 선정돼 9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소풍길 대구간2코스’(의정부시청~맑은물사업소~입석마을~녹양역)도 정비 중이다. 숲길 원주목 계단을 보강하고 토사 유실지역의 목계단 신규 설치, 목책·로프난간·울타리 등의 안전시설을 정비하고 있다. 쉼터 공간을 마련하고 이정표·안내판을 새롭게 설치해 걷기 좋은 소풍길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학교환경 개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생들의 통학 환경 개선을 위해 노후된 통학로를 철거하고 사업비 2억 원을 투입해 ‘경민중학교 일대 통학로 재조성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의정부 서초등학교에 ‘자녀안심 그린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의정로(가능동우체국~신촌교차로)와 신촌로(신촌교차로~가재울교차로) 내 균열·파손된 보도블록을 철거하고 올 9월까지 새로운 보도블록으로 재포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면도로의 조도 개선을 위해 가로등을 신설하고 기존 가로등과 보안등은 유지보수를 진행한다.
의정부시는 아동학대 신고 및 피해아동 보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 가능동 일원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을 개관했다. 상담실, 놀이치료실, 회의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학대받은 아동의 치료와 아동학대 재발 방지를 위한 사례관리 및 아동학대 예방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팔을 걷어붙인다.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진행 중인 가능동 731-1 일원에는 CCTV 10대를 설치 완료했으며 입석마을 인근 4개소에는 14대의 CCTV를 추가 설치했다. 골목길과 이면도로 등 방범 취약구간에는 밝은 골목길 조성을 위한 로고젝터(LED경관조명기구)를 설치할 계획이며 설치 장소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최종 확정한다.
가능동 입석마을 일대 자동차 정비소 및 매매단지 부근에는 8월 불법주정차 단속용 CCTV가 설치된다. 이에 따라 불법주정차로 인한 운전자·보행자의 시야 방해와 보행 불편 등의 안전 문제가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가능·흥선동의 쾌적한 도시환경을 위해 총 5대의 ‘이동식 스마트 경고판’을 운행하고 있다. 올해 초 생활폐기물 무단투기 상습 발생 지역에 2대를 추가 설치해 운영 중이다. 무단투기 발생 심각도에 따라 유동적인 설치가 가능한 것이 장점인 스마트 경고판으로 탄력적인 계도 활동과 단속을 이어가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CRC 통과도로(1㎞)가 7월 3일 오전 7시부터 임시개통된다. 종합운동장 사거리에서 서부로에 이르는 체육로의 교통난을 해소하고 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의 균형 있는 발전과 주민복리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는 가능·흥선 일대의 교통 편의 증진을 위해 ‘국도39호선 의정부 구간 송추길(가능동 경민광장~양주시 장흥면)’ 연장 2.02km 구간을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2016년 말에 완공된 국도39호선 장흥~송추 대체우회도로 종점 구간은 6차선 도로임에 반해 양주시 장흥면부터 의정부시 가능동 경민광장까지의 의정부 구간은 4차선 도로이므로 병목 현상이 발생돼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송추길 확장공사는 202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올 하반기 발주할 계획이다.
김동근 시장은 “가능·흥선은 의정부의 소중한 역사를 간직한 지역이다. 역사를 보존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을 갖춘 가능·흥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들과 함께 상의하면서 관련 세부사업들을 하나씩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