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엔화 가치 하락에…이커머스업계, 日여행 수요 잡기 사활
지난달 일본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51만명 집계 엔저 현상, 여름 성수기 등 일본 여행 수요↑ 전망
2024-06-29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 업계가 일본 여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세계적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입국 규제 완화, 엔저 현상 등의 영향으로 국내 일본 여행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29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전년 동기 대비 12.9배 증가한 189만89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한국인 관광객은 51만5700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대만(30만3300명), 미국(18만3400명), 홍콩(15만4400명), 중국(13만4400명) 등의 순으로 뒤따랐다. 일본 여행 증가 추세에는 지속되는 엔저 흐름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9일에는 원-엔 재정환율이 한때 100엔당 900원 선까지 붕괴돼 8년 만에 800원대를 기록했다. 일본은 거리상 주말에도 다녀올 수 있어 시간·경제적 부담이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름 휴가 성수기를 맞아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커머스 업계는 여행 상품과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 수요 흡수에 나서고 있다. SSG닷컴이 실시간 항공 서비스의 리뉴얼 오픈을 기해 내달 2일까지 항공권 할인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 시즌과 알뜰 여행족 공략을 위한 일환으로 국제선 전구간 항공권을 최대 5만원 할인해 마련했다. 국내선 항공권에 발권수수료 면제 혜택을 담았다. 티몬이 여름 바캉스 시즌을 기해 ‘티몬투어 썸머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약 3개월간 릴레이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6월(출발일 기준) 해외 항공권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인기 여행지 TOP7은 중 3곳(오사카·도쿄·후쿠오카)은 일본 지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휴가족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특가 상품과 다양한 혜택을 지속 출시할 방침이다. 쿠팡트래블이 소상공인 여행상품 셀러 대상 홍보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소상공인들의 여행 상품을 쿠팡 앱 내 메인 배너 등 여러 채널에 노출시켜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돕기 위한 차원에서다. 지난 4월부터 숙박·티켓·항공·렌터카 등 여러 분야의 여행 상품을 다루는 새로운 소상공인 셀러를 모집한 바 있다. 신규 셀러들은 소정의 판매 수수료를 제외한 입점비, 결제 수수료, 서버 비용 등 면제 혜택도 폭넓게 제공받는다. 라쿠텐 트래블은 한국 서비스 론칭 1주년을 맞아 내달까지 실속있는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특히, 일본 현지 플랫폼으로서 일본 여행 전문성을 토대로 국내 소비자에게 차별화있는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 ‘썸머 세일’을 중심으로 닷새간 매일 선착순 30명에게 10만원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무료 일본 왕복 항공권 럭키드로우 소셜 이벤트 △하나카드와 함께하는 일본 료칸 15% 특별 할인전 등도 준비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가 고물가, 출혈경쟁, 온라인 성장 둔화 등으로 고면을 면치 못했으나,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여행 수요를 잡아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일본은 비행 시간이 짧아 오가기 편하고, 엔저 현상으로 비용 부담도 적기 때문에 본격 휴가철을 맞아 일본으로 떠나는 관광객은 많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