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극사실주의 조각가 론 뮤익(RON MUECK) 단독 전시 개최
2023년 6월 8일부터 11월 5일까지 파리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서
새로운 창작 과정의 탐색과 형태와 존재에 집중한 신작과 함께 대표작을 선보이는 전시
2024-06-29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6월 8일부터 11월 5일까지 호주 출신 극사실주의 작가 론 뮤익(Ron Mueck)의 단독 전시를 파리에 위치한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서 진행한다. 본 전시는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들과 함께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신작이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론 뮤익의 기념비적인 작품인 <Mass>(2017년)가 호주 외 지역에서는 최초로 전시되며, 최근 새로운 진화를 이루어낸 작가의 신작과 착장 과정을 담은 영상도 함께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 작가 론 뮤익(Ron Mueck)과 개최하는 세 번째 전시로서 작가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 나간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2005년, 프랑스 기관 최초로 론 뮤익의 단독 전시를 개최하여 프랑스 대중에게 화제작을 처음 소개했다. 이후 2013년에는 그와 관련된 보다 포괄적인 전시를 선보였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오늘날 그의 작품을 소장한 유일한 프랑스 기관이다.
1958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나 1986년부터 영국에 거주해 온 론 뮤익은 보편성을 기반으로 한 작품 세계를 발전시켜 왔다. 그는 현대의 조형 작품을 근본적으로 재해석한다. 놀라운 크기로 조각하여 신비로우면서도 설득력 있는 그의 작품 속 캐릭터들은 제작하는 기간만 수개월, 때로는 수 년이 걸린다. 25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그는 총 48점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최신 작품은 이번 전시에 맞춰 완성되어 보여질 예정이다.
놀라운 규모와 야심을 담은 기념비적 설치 작품 <Mass>는 전시의 핵심 작품으로, 론 뮤익 경력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2017년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의 의뢰로 제작된 <Mass>는 높이 쌓여 있는 100개의 거대한 인간 두개골로 구성되며, 전시 장소에 따라 매번 작품을 재구성한다.
이 설치 작품은 방문객을 사로잡는 물리적, 심리적 경험을 선사하고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제목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엿볼 수 있다. 무질서한 더미에서 공식적인 종교 의식(천주교 미사)까지 다양한 의미를 지닌 단어 ‘Mass’가 바로 각 관람객과 작품 간 개인적 소통의 출발점이 되어 준다.
무엇보다 두개골의 도상학은 그 자체로 모호하다. 두개골은 예술사에서 덧없는 인간의 삶과 관련이 있는 반면, 대중문화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론 뮤익은 “인간 두개골이란 복잡한 오브제입니다. 강력하고 그래픽적인 아이콘으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죠. 익숙하면서도 이국적이고, 거부감을 일으키면서 우리를 끌어당기기도 합니다. 우리의 무의식 속에 관심을 불러일으켜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고 말한다.
여러 두개골이 모여 한 작품을 구성하고, 방문객은 하나의 강렬한 집합체를 만나게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Mass>는 개별성을 통해 인간을 체계적으로 묘사해 온 작가의 이전 작품과는 차별화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프랑스 최초로 무게가 약 2톤에 달하는 주철 소재의 두개골 작품 <Dead Weight>(2021년)도 전시된다. 론 뮤익은 본인의 전형적인 자연주의적 작품과는 다르게, 창작 과정과 소재의 순수한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도록 작업해 주조의 흔적을 그대로 남겼다.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놀라운 신작도 공개될 예정이다. 위협적이고 거대한 개들을 한 무리의 작품으로 표현한 이 신작은 작가가 2013년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서 열린 단독 전시를 준비하면서 구상했다.
<Mass>는 론 뮤익의 경력에서 전환점이 되었으며, 이는 새로운 조각 방식을 수용하고자 하는 그의 열망을 표현한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는 <Dead Weight>와 이번 전시에서 공개할 새로운 작품을 통해 피부, 머리카락, 옷의 모든 디테일을 정교하게 구현했던 이전 작업 방식에서 벗어났다. 그는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형태를 조각하는 작업에 관심을 기울이되, 관람객들이 그의 작품이 가진 본질에 더 가까워지도록 했다. 작품을 마주는 직접적인 경험과 울림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