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실적 또 반토막… “3분기엔 반등”

코스피 상장사 2분기 영업이익 1년새 42% 감소 힘실리는 2분기 바닥론..."반도체 실적개선 될 것"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 증가 기대

2024-06-29     이광표 기자
국내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국내 상장사 실적이 2분기 반토막이 났다. 다만 바닥을 다졌다는 분석과 함께 3분기부터 본격 반등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는 2분기를 바닥으로 상장사들의 실적이 서서히 고개를 들며 ‘U자’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데다 조선, 기계 등 경기민감업종이 정상화하며 시장의 반등을 주도해 나갈 거라는 평가다. 한국 경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표로 이어질 거라는 관측이다. 2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있는 기업 247곳의 영업이익 합은 33조63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이들의 영업이익 합(58조220억원)보다 무려 42.03% 쪼그라든 성적표다.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있는 247개 기업 가운데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적자 확대 포함)은 40.9%(101곳)에 달한다. 그러나 증권가는 2분기 어닝시즌을 통해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경기 흐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다.  작년 2분기 14조원을 벌어들인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98.6% 감소한 201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의 전망은 더 어둡기도 하다. 신한투자증권(-2270억원), SK증권(-2000억원), BNK투자증권(-8200억원) 등 3곳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손실 가능성도 열어둔 상황이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반등의 흐름이 포착될 거란 게 증권가의 주된 목소리다.  실제,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있는 상장사 236곳의 영업이익 합은 41조2350억원으로 전년 동기(37조3008억원) 대비 10.55% 많다. 특히 한 달 전(40조8866억원)보다 전망치가 0.85%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이 더욱 뚜렷해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3조6478억원으로 서서히 감산의 효과를 보게 될 거란 낙관론이 나온다. 연간 기준으로 봐도 개선의 추이는 뚜렷해질 거란 전망이다. 퀀트와이즈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181조9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7.2% 줄어들겠지만, 2024년 영업이익은 270조3000억원 수준으로 올해보다 48.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의 증권사들도 코로나19로 시작된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축소하고 금리 정상화 과정이 종료되면 기업들의 경영환경도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까지는 상장사들 실적의 진짜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3분기부터 반도체 업종이 본격적인 반등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자동차업종의 실적 호조와 조선 등의 적자 축소 가능성을 바탕으로 3분기부터 이익 개선이 나타나면 3분기 코스피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