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IPO 대어 하반기 줄줄이 출격
두산로보틱스·서울보증 등 주요 기업 상장 예고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에서는 대어들이 코스피 입성을 대거 앞두고 있어 활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을 이끌었던 에코프로 그룹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13년 만에 첫 공기업 상장을 추진 중인 서울보증보험도 각각 4월과 6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 밖에 두산로보틱스, 엔카닷컴, 동인기연 등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스피가 반도체주 강세에 랠리를 보이면서 얼어있던 기업공개(IPO)시장도 풀릴 조짐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신사업으로 낙점한 협동 로봇 제조업체로 적자기업이지만,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자기자본 1500억 원 이상’을 충족해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으로 상장할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상장사인 NICE평가정보도 지난 9일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신청했다. SGI서울보증보험과 중고차 플랫폼 업체 엔카닷컴도 코스피 상장을 위한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등산용품 전문업체 동인기연 역시 이달에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정부가 작년 7월 SGI서울보증 지분 매각 추진 계획을 발표한 이후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SGI서울보증은 1998년 외환위기로 파산 위기에 몰린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해 출범한 회사로, 예금보험공사 등으로부터 공적자금 10조2000억 원을 수혈받았다. SGI서울보증의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로, 지분 93.58%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IPO시장은 코스피가 지난해 약세로 돌아서면서 상장 취소 사례가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얼어붙었었다. 1조원 이상의 ‘대어급’ 기업공개는 2021년 6개에서 작년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했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에 상장 계획을 철회했으며 SSG닷컴, CJ올리브영, 컬리,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등이 증시 상장을 중단했다.
IPO시장이 회복하면서 증권사 간 실적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상반기 IPO 주관 순위 상위권을 차지한 증권사들이 주관을 맡아 실적 순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IPO 상장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가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서 ‘빅 딜’이 없었기 때문에 하반기 IPO 시장이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