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與 총선 전망에 "수도권 인재 고갈 걱정"
29일 서울서 기자간담회…"내년 총선 尹 분기점 될 것" "전국 35% 수준…우세지역 50% 물갈이 공천 관례"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본인이 소속된 국민의힘 내년 총선에 대해 당의 수도권 인재가 고갈돼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홍 시장은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 때처럼 인재 영입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2024년 총선 전망에 대해 "걱정스러운 것은 수도권으로 이곳에서 우리 인재가 고갈됐다"며 "그나마 남아 있던 인재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다 빠져버렸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에서는 당을 보고 찍어주지 않아 경쟁력 있는 사람을 골라내야 한다"며 "하지만 시간이 너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15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서울 지역 47개 선거구 중 27석을 보수 정당이 확보한 것을 언급하면서 인재를 보는 눈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황보승희 의원을 공천한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 등을 거론하면서 "당을 망친 사람들이 아직도 정치권에 서성대거나 한자리 맡아 편안한 노후를 즐긴다는 건 사회적 정의에 맞지 않기에 다음 공천도 그렇게 한다면 이 당은 회생불능 정당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김 전 위원장이 황보 의원을 공천하면서 사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황보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사생활 논란 등에 의해 지난 19일 탈당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시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이 넘었음에도 지지율이 정체된 것을 놓고 "지난 대선이 박빙이다 보니 취임 후에도 과거 대통령과 달리 압도적 지지율로 출발하지 못했다"며 "그러다 보니 타개할 대책을 강구하지 못했는데 이번 총선은 윤 대통령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구·경북 지역 공천에 관해 "정치 경험상 물갈이 비율을 여야 통상 35% 정도로 볼 때 국민들이 쇄신 공천을 했다고 바라본다"며 "전국적으로 35% 수준으로 맞추려면 대구·경북은 늘 50% 물갈이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세지역에서 50% 물갈이 공천을 해온 것이 관례"라며 "내년에도 아마 그 정도 수준이 되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선대위 구성과 검사공천 등에 대해서는 김기현 대표에게 물어봐야 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