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생산·소비·투자, 석달 만에 '트리플 증가'…경기 불확실성 여전

30일 통계청 '2023년 5월 산업활동동향 및 평가' "반도체 수출 부진 여전…경기 반등은 아직"

2024-06-30     염재인 기자
지난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지난달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늘어난 '트리플 증가'를 보였다. 산업 활동을 보여주는 3가지 지표가 모두 증가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석 달 만이다. 다만 반도체 경기 부진 등으로 경기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수출·투자 활성화 및 내수 회복세 유지 등 하반기 경제 회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全) 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1(2020년=100)로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지난 2월과 3월 각각 1.1% 늘었던 산업생산이 4월에 1.3% 줄었다가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광공업 생산은 3.2% 증가했다. 이중 제조업 생산이 3.2% 늘면서 전반적인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제조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16.9%), 화학제품(-2.7%), 기타운송장비(-0.7%) 등에서 줄었으나, 자동차(8.7%), 반도체(4.4%), 기계장비(6.1%) 등에서 늘어 3.2% 늘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 자동차 등에서 모두 늘어 전월 대비 6.1% 증가했다. 5월 반도체 생산은 4.4% 늘면서 지난달(4.9%)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반도체 경기는 아직 확연하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은 4월 130.1%에서 5월 123.3%로 6.8%포인트(p) 하락했다. 반도체 재고(2.7%)가 증가했지만, 자동차·기계장비 재고가 줄어든 결과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소폭 감소했다. 전문·과학·기술(3.2%), 도소매(1.6%), 보건·사회복지(1.5%), 부동산(3.2%) 등에서 늘어난 반면 금융·보험(-4.1%), 숙박·음식(-4.5%), 정보통신(-0.7%), 협회·수리·개인(-2.0%) 등에서 감소했다.
산업활동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5월 105.2(2020년=100)로 4월보다 0.4% 증가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0.5%), 신발 및 가방 등 준내구재(0.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2%)에서 모두 늘어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올해 1월(-1.8%) 감소한 뒤 2월(5.2%)과 3월(0.1%) 상승했다. 이후 4월(-2.6%) 감소했다가 5월 상승하면서 등락을 거듭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항공기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월 대비 3.5% 늘었다.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6%) 및 항공기 등 운송장비(6.2%)에서 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0.1%)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0.7%)에서 공사실적이 늘어 지난달보다 0.5% 증가했다. 건설 수주(경상)는 도로·교량 등 토목(36.2%)에서 늘었으나, 주택 등 건축(-45.0%)에서 줄어 전년 동월 대비 27.8%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상승해 99.9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지난달과 비교해 보합을 나타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하방 위험이 일부 완화되고 있으나, 불확실성이 여전히 잠재해 있다"며 "정부는 취약 부문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수출·투자 활성화 및 내수 회복세 유지 등 경제 활력 제고에 집중하면서 하반기 경제 회복 모멘텀 강화에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