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직사회 인적 쇄신 구상에…일부 부처 1급 전원 사표

비서관 출신 신임 차관들에 당부…과감한 인사도 지시 산자부·방통위원장 등 2차 개각 시 추가 개편 불가피

2023-07-02     염재인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 차관 내정자 5명에게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공직사회 인적 쇄신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부 부처의 경우 인사에 앞서 1급 공무원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대대적인 물갈이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일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인사 발표 전날인 지난달 28일 차관 내정자들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 이같이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 공직자로서 정부 국정 운영을 따르지 않는 공무원들에 대해 각 부처가 과감하게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2013년 10월 서울고검 국정감사장에서 검찰 조직을 사랑하지만,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밝혀 강골 검사 이미지를 각인시킨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만찬 자리에서 차관 내정자들에게 국정 운영에 적극 협조할 수 있는 인사 결정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조금 버티다 보면 또 (정권)이 바뀌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공무원들은 정부가 아니라 국회로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특히 윤 대통령은 복지부동하는 공무원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피'를 발탁함으로써 전체 공직 사회가 일신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김은혜 홍보수석은 지난달 2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부패한 이권 카르텔과 손잡는 공직자들은 가차 없이 엄단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전한 바 있다.  대통령이 인적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정부 각 부처는 이번 차관 교체 이후 고위공무원단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사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부 부처에서는 인사를 앞두고 1급 공무원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간 업무 평가 등을 기준으로 상당수 1급 실장들이 대거 교체되고, 2급 국장과 3·4급 과장들의 인사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인적 쇄신 대상이 교육부가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실제 윤 대통령은 입시 제도와 관련해 지시를 어긴 교육부를 내부 회의에서 강하게 질타했다고 전해졌다. 또 최근 장관이 교체된 통일부에도 강한 쇄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사 단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첫 개각 때 포함되지 않았던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송통신위원장 등을 대상으로 추가 개각이 예고되는 만큼 공직사회 인적 쇄신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해당 부처 장관이 바뀌면 국·실장들의 인적 개편도 불가피하다.  윤 대통령은 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관급 13명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직접 주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