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19개국 52명의 음악도 참가  '2023 KNSO국제아카데미' 본격 시동

한스 아이슬러 음대(독일)·줄리어드 음대(미국)·엘 시스테마(베네수엘라) 출신 등 전도유망한 음악 인재들 참가 멘토로 지휘자 폴 다니엘, 피아니스트 손민수, 첼리스트 김두민 참여 참가자들, K-클래식의 성공적인 교육 시스템과 마케팅 방식 배우고파

2024-07-03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만 34세 이하 전 세계 음악 인재 육성을 위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이사 최정숙)의 ‘2023 KNSO국제아카데미’가 본격 시동을 건다. 7월 3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9일 수료식까지 17일간 19개국 52명의 젊은 음악가들이 한국을 찾는다. 독일의 한스 아이슬러 음대, 미국의 줄리어드 음대,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출신 등 5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전도유망한 음악가들이다.

참가자들의 음악적 성장을 위해 실내악(7.7. 덕수궁 석조전)과 관현악(7.18. 롯데콘서트홀) 무대를 비롯해 렉처,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 관현악 무대인 ‘컬러풀(Colorful)’에서는 영국에서 후학 양성에 앞장서 온 지휘자 폴 다니엘과 9월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에 부임하는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함께 베토벤과 브람스 음악을 탐구한다. 완성도 높은 실내악 공연을 위해 독일 뒤셀도르프 오케스트라 수석을 역임한 첼리스트 김두민이 멘토로 참여하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들이 1:1 멘토링에 나선다. 성공적인 자기관리를 위해 취리히 예술대학의 음악 생리학 교수인 미샤 그로일이 신체 및 정신 관리 방법을 전수하는 등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전방위적인 집중 트레이닝을 펼친다.
KNSO국제아카데미는 국내외 음악도들의 교류를 통한 예술적 견해의 확장을 중시한다. 그 일환으로 한국의 젊은 작곡가 정현식의 ‘무의식’의 세계 초연과 덕수궁 공연 등이 추진된다. 한국 문화를 매개로 개개인의 창조적 영감을 증폭시켜 새로운 음악적 표현을 찾길 기대한다. 덕수궁에서는 발달 장애인 및 그 가족을 초청해 음악의 사회적 가치도 나눈다. 이 밖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국악원 공연 관람, 비빔밥 만들기와 전통술 빚기 체험으로 한국의 정서를 깊이 있게 체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3기를 맞은 KNSO국제아카데미를 통해 달라진 K클래식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1기 아카데미에는 아시아 5개국 21명의 음악도가 참가했다. 참가기준을 전 세계로 확대한 2기에는 18개국 42명이 함께했다. 올해 참가자 중 34.6%가 유럽·미국·일본 등 전통적 클래식 음악 강국의 젊은 음악가인 점을 고려할 때 한국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한국의 음악 교육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독일의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에 재학 중인 신 시한(29)은 “전 세계에 한국 음악가들은 이미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어 이들과 함께 연주할 시간들이 기다려진다. 또한 네덜란드와 비교했을 때 젊은 청중들이 찾는 한국 클래식 시장이 꽤 힙해 보여 공연 현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에서의 결실도 돋보인다. 1기 참가자 중 한성은은 충남교향악단 플루트 수석을, 김민주는 청주시립교향악단 차석을, 김태진은 수원시립교향악단 튜바 단원으로 국내 주요 악단의 일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정숙 대표이사는 “KNSO국제아카데미의 해를 거듭할수록 달라지는 한국 음악의 위상을 체감한다. 오늘날의 K클래식이 있기까지 한국 클래식 교육이 토대가 됐다. 올해 아카데미에서는 세계적인 악단인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1:1 마스터 클래스를 추진하는 등 프로그램 다각화를 모색했다. 이처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만의 인재 육성 체계를 확립해나가 전 세계 관현악단에 KNSO국제아카데미 출신들이 자리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1985년 국내 최초 민간 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로 출발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Korean National Symphony Orchestra)는 관현악은 물론 오페라·발레까지 아우르는 극장 오케스트라로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연 100회 연주로 국민의 문화향유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K 클래식을 이끌 연주자·작곡가·지휘자를 위한 교육 사업으로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