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간편함이 곧 매출”…이커머스업계 ‘빠른 배송’ 강화 박차

쿠팡 필두로 빠른배송 대세로 자리매김 서비스 투자 시 비용 막대해 리스크 존재

2023-07-03     민경식 기자
SSG닷컴이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 업계가 ‘빠른 배송’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계획된 적자와 꾸준한 투자로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잡은 ‘쿠팡의 성공 방정식’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배송 서비스를 지속 개선하는 배경에는 출혈 경쟁, 온라인 시장 성장 둔화, 고물가 등의 이중·삼중고가 쌓이자 새 돌파구 찾기 위한 복안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 올랐다. 지난해 8월(15.9%) 고점을 찍은 뒤 한 자리수에 그치며 ‘피크 아웃’ 현상을 보이고 있다. 쿠팡은 물류 분야에 6조원 이상 투자금을 집행했다. 물류 인프라 확충에 주력한 결과, 현재 전국 30여개 지역에 100여개 이상 물류 센터와 배송 캠프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다양한 상품을 로켓배송으로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달에는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내걸고 사업 영업을 넓혔다.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 않아도 같은 상품을 로켓배송을 통해 편리하게 만나볼 수 있다. 상품이 로켓럭셔리 박스로 패키징돼 배송된다. 컬리는 지난 4월 경남 창원시에 자사 최초 비수도권 물류센터인 ‘동남권물류센터’를 마련한데 이어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고렴일반산업단지에 ‘컬리 평택물류센터’를 개장했다. 이번 물류센터는 총 8개층, 19만9762㎡ 면적으로 구축됐다. 이는 축구장 28개 크기로 자사 최대 규모 물류망이다. 시스템, 환경 등 여러 면에서 최고의 수준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물류의 핵심 ‘전초 기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SSG닷컴은 식료품 기반의 기존 ‘쓱배송’을 향상한 서비스인 ‘쓱1DAY배송’을 적용했다. 이번 서비스는 당일 오후 11시까지 소비자가 주문한 상온 상품이 다음날 도착할 수 있도록 실현했다. 같은 신세계 계열사인 ‘G마켓 동탄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이번 서비스를 계기로 자사 물류망을 통한 새벽배송·당일배송은 물론 택배 물류망까지 활용하는 익일배송 라인업을 확충했다. SSG닷컴과 G마켓의 물류 쌍끌이 전략을 펼쳐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본격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11번가는 핵심 경쟁력으로 거듭난 ‘슈팅배송’을 내세우고 있다. 작년 6월부터 시행 중인 슈팅 배송은 평일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을 익일 무료 배송한다. 파주·인천 소재 물류센터 및 판매자 물류센터를 활용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계속 제고하고 있다. 이전에는 생필품으로 서비스가 제한됐지만 식품, 소형가전 등에 이르기까지 상품군도 늘어났다. 올 1분기 관련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배(501%)로 불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할 때, 주요한 요건으로 배송 속도를 따지기 시작하면서 쿠팡의 로켓배송을 필두로 빠른 배송 여부가 업계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물류·배송 서비스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 특성상 수익성 악화로도 이어질 수 있어 추진 계획 시 다양한 측면에서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