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급성장 ‘AI반도체’…글로벌 개발 경쟁
가트너, 세계 AI반도체 시장 2026년 861억달러(113조원) 성장 전망 생성형 AI 부각되면서 고성능·저전력 ‘AI반도체’ 시장 주목 엔비디아 등 강세지만 한국 AI반도체 원팀 꾸려 시장 선점 속도
2024-07-03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오는 2026년 약 113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인공지능(AI)반도체 시장을 잡기 위해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주요국 정부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이에 한국도 민·관이 원팀을 꾸려 세계 AI반도체 시장을 잡기 위해 뛰고 있다.
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AI반도체 시장이 2021년 347억달러에서 2026년 861억달러(약 113조원)로 연평균 16%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물론 AMD,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도 AI반도체 개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기업뿐 아니라 주요국 정부 차원에서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며 산업을 주도 중인 미국은 ‘반도체과학법’ 등 꾸준한 정부투자와 상대국에 대한 지속적인 견제를 바탕으로 기술패권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14차 5개년 계획 및 2035 중장기 목표’의 7대 전략육성 분야 중 하나로 반도체 분야를 선정하는 등 대대적인 지원을 추진 중이나 자립화율은 답보 상태다. 대만은 반도체 제조 분야 기술우위를 기반으로 정부 지원을 통해 AI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장비·소재 분야 전략자원·기술의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회원국은 ‘반도체 법안(칩스 액츠)’ 통과, AI 반도체 설계기술 확보를 위한 EPI(European Process Initiatives) 수립 등 지역 내 경쟁력 강화 추진 중이다. 이에 한국도 국산 AI반도체 개발을 위해 민·관이 함께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K-클라우드 프로젝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저전력 국산 AI 반도체를 개발, 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국내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다. 정부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부터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데이터센터 구축사업 등에 착수, 국산 AI반도체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고 서비스까지 실증해 레퍼런스를 조기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업목표는 각 데이터센터의 연산용량이 2배로 확대돼 총 39.9PF 규모로 착수한다. 이번 사업에는 국내 클라우드·AI반도체·AI서비스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며 △클라우드 기업은 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KT클라우드 △AI반도체 기업은 리벨리온·사피온코리아·퓨리오사AI가 참여한다. 그러나 국내 반도체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초기 시장이 형성 중인 AI반도체 산업 선점을 위한 중장기적인 지원·노력과 함께 기술 종속 우려 해소를 위한 설계분야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