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실적 모멘텀’ 시동거나…10곳 중 6곳 영업익 증가 전망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솔솔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0%가 작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늘면서 1분기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더해져 이번 실적 시즌이 코스피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총 196곳 가운데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총 116개(59.2%) 상장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SK디앤디(1722.6%)·농심(701.9%)·한올바이오파마(418.4%)·롯데정보통신(377.6%) 등을 포함해 총 95개 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아모레퍼시픽·롯데케미칼 등 12개 기업은 흑자로 전환하고, 한국전력·이마트·현대미포조선 등은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주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개 상장사 가운데 14곳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1년 전보다 254.8% 급증한 6941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북미를 중심으로 중대형 전지 판매량이 증가했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 효과도 기대된다. 포스코퓨처엠의 2분기 영업이익도 29.8% 늘어난 717억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종도 호실적이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북미지역 판매 비중이 지속해서 확대되며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3조6089억원(21.1%), 2조9801억원(33.4%)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도 1년 전보다 55.9% 증가한 6289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1.2% 증가한 2분기 9599억원이 예상된다.
상장사 2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총 33조9119억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1년 전보다 44% 줄어든 수준이지만 1분기 대비로는 13.6% 성장한 수준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4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2분기 양호한 실적 영향을 받아 다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12일 장중 2650.45를 기록하고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2550대(2564.28)까지 밀려났다.
반도체 대형사는 2분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바닥을 찍고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2375억원으로 추정돼 1년 전보다 98.3%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2조9810억원의 손실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다만 이후 삼성전자는 3분기 3조6795억원, 4분기 4조9581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SK하이닉스도 3분기 2조2436억원 손실, 4분기 1조1605억원 손실로 적자 규모를 점차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