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돈 된다” 금융권 합종연횡 봇물
증권사·은행 STO 컨소시엄 등 연합체 구성
2024-07-03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관련 제도 마련에 나서면서 토큰증권(STO)이 금융권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아울러 토큰증권 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사들의 합종연횡도 치열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토큰증권 시장 선점을 위해 각종 조각투자사업자는 물론, 기존 금융사·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과 연합체를 꾸리고 있다.
대표 주자로 미래에셋증권이 주도하고 SK텔레콤, 하나금융그룹이 참여하는 토큰증권 컨소시엄 '넥스트파이낸스 이니셔티브'(NFI)가 있다. ICT, 금융 등 산업별 대표기업들이 서로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토큰증권업계 '매머드급' 연합체를 자랑하고 있다.
'토큰증권'이란 분산원장(블록체인) 기술로 전자화한 증권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초 토큰증권을 증권의 한 형태로 인정하고 토큰증권 발행(STO)과 유통을 제도화하기로 하면서 증권사를 비롯해 다양한 금융사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 은행 2곳 및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과 손을 잡고 '한국투자 ST프렌즈'를 결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19일, 27일 각각 블록체인 전문 개발업체 오픈에셋, 토지·건물 거래 플랫폼 밸류맵과 토큰증권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연내 토큰증권 플랫폼 출범을 목표로 개방형 협의체 'STO 얼라이언스'를 결성했고 지난해 6월부터 전담 조직을 만들어 토큰증권 사업에 착수한 KB증권의 'ST 오너스', 주요 조각투자사업자들이 참여하는 NH투자증권의 'STO 비전그룹' 등도 물밑에서 분주하게 전열을 다듬고 있다.
은행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토큰증권 시장에 뛰어든 곳은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전북은행, 수협은행이 참여하는 '은행권 STO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다. '은행권 STO 컨소시엄'은 기업 채권을 토큰증권으로 발행하거나 혁신적인 조각투자 모델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고 유통시장을 구축하는 방안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은 은행연합회를 통해 금융당국에 은행 참여를 위한 제도 개선을 건의하거나 부수업무·스몰라이센스를 요청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토큰증권 시장의 본격적인 출범은 일러야 내년 하반기 정도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혁신성이 인정되는 경우는 법 개정 전이라도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테스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