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IAEA 불신' 잠재우기 총력..."민주, 중세 종교 재판 보는 듯"

4일 원내대책회의서 IAEA 신뢰도 높이기 총력 '오염수 최종 보고서' 발표 임박...정치권 촉각

2024-07-04     이태훈 기자
윤재옥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보고서 발표 전부터 편향성을 의심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중세 종교재판의 맹목적 세계관을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IAEA 불신론'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종 보고서를 보기도 전에 (민주당에서) 이미 결론을 내려놨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발표되지 않은 IAEA 보고서에 대해 일본 입장에 맞춰진 '정치적 보고서'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 바 있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민주당 행태를 봤을 때 IAEA 최종 보고서 발표 이후가 더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래도 지구는 돌고 있듯이 아무리 민주당이 IAEA를 공격해도 오염수에 관한 과학적 진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IAEA 결과를 끝내 부정한다면, 그 공정성을 뛰어넘는 (검증) 기관을 찾아 팩트와 논리로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검증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민주당 주장은 국제기구의 과학 검증을 믿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곧 발표될 IAEA 보고서를 신뢰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특히 박 의장은 IAEA가 UN산하 전문독립기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IAEA 조사결과를 못 믿어서 유엔총회에 회부한다는건, 국회 전문성을 가진 상임위·법사위가 거추장스러우니 본회의에 직회부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의 안전성을 평가한 '포괄 보고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IAEA는 지금까지 발표한 중간보고서에서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해왔으며, 최종보고서에도 이러한 의견이 담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보고서 발표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야는 보고서 결과 후폭풍에 대비해 소속 의원들에게 '비상 대기령'까지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