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병사 휴가 보장법 추진"…與 '이대남' 챙기기 맞불
4일 예비역 장병들과 간담회…장병 처우 개선 약속
2024-07-04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군인 휴가에 휴일을 포함하지 않도록 하는 '병사 휴가 보장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여당이 예비군 관련 정책으로 '이대남'(20대 남성)을 공략하자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군장병 휴가 불평등 문제 개선 간담회'에서 "제도 개선을 통해 인생에 단 한 시간이라도, 하루 이틀이라도 손해봤다,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공동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르는데 사실 그에 대한 보상이 어느 정도 돼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실제 보상도 잘 되는 것 같지 않다"며 "최근 논란을 보니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르고 있는데 장병들이 휴일까지 넣어 손해를 본다는 지적이 있는데 참 공감한다"며 "국가를 위해 의무적으로 희생하는 청년들에게는 하루 이틀 뿐만 아니라 단 한 시간도 정말 소중한 시간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에서 입대하거나 입대해있는 군장병들이 억울한 생각이 들지 않도록 공평하게 처우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 대표의 행보는 최근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20대 남성 관련 정책에 뒤쳐지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과 정부는 지난달 28일 예비군 훈련으로 대학 수업에 결석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시행령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이 대표도 "예비군 훈련을 받는 것도 억울한데 결석 처리해서 이중 불이익 받는 것은 정말 잘못됐다"며 "우리 사회에서 특별한 부담을 지고 있는 분들에게 부담을 더 지우는 원시적인 행태고, 이제는 일상 속 작은 부분이라도 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 대표에게 "똑같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사회복무요원, 산업기능요원, 부사관, 장교 등과 달리 오직 현역병만이 주말을 쉬지 못한다"며 "단순히 쉬게 해달라는 게 아니라 단지 차별을 없애달라는 것"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