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공천 놓고 홍준표·김용판 '설전'

4일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서 홍준표 "신청사 문제만 빼고 도와" vs 김용판 "힘 빠져"

2023-07-04     박성현 기자
4일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국민의힘 내년 총선 공천 등을 놓고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용판 대구시당위원장 간 뼈있는 농담들이 오갔다.

국민의힘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가 열린 4일 홍 시장과 김 시당위원장은 대구시 신격청사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만났지만 김 시당위원장이 농담성 발언을 하면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예산정책협의회가 열리기 전 발언에서 그는 "홍 시장에 비해 정치적으로 봐도 햇병이리에 불과할지 모르나. 나름대로 국회의원이 된 입장에서 소신과 철학으로 해나가고 있다"며 "싹 다 바꿔야 한다는 말을 하면 열심히 하는 우리 의원들 힘 빠진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달 29일에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대구·경북 50% 물갈이 발언을 한 것을 놓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에 홍 시장은 "걱정스러워서 말씀하시는 데 지난 1년간 시당위원장 하시면서 대구를 참 많이 도왔다"며 "신청사 문제만 빼고"라고 했다. 전임 시장 때 확정된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터 신청사 건립이 대구시의회 예산 삭감 및 재정 문제 등으로 인해 사업이 잠정 중단된 바 있다. 이로 인해 홍 시장과 김 시당위원장간 충돌이 있었다. 홍 시장은 "참으로 고맙게 생각한다"며 "그래서 내년 총선에서도 우리 시당위원장이 재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의회에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송언석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정희용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의회에서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과 달빛고속철도 건설 특별법 처리 등 지역 현안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윤 원내대표는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위해 대구와 경북이 형제의 지역이 돼 함께 지역발전과 미래를 만들어 가는 모범적 지역발전 선례가 될 뿐만 아니라 발전에 역사적 터닝포인트로 기록될 것"이라며 "대구가 우리나라 3대 도시의 영광을 되찾고 우리나라의 명실상부한 중심 도시가 되도록 필요한 예산과 사업을 더 꼼꼼히 챙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함께 만들어 가는 미래 선도 산업의 메카가 되도록 관련 현안에 대한 예산과 지원을 적극 챙길 것"이라며 "대구·경북 발전이 곧 국민의힘 발전이기에 최우선 과제부터 신속하게 실행되도록 지원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