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맞은 한섬 ‘타임’…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퀀텀점프 노린다
5년내 5000억 브랜드로 육성 목표
2024-07-05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브랜드 론칭 30주년을 맞은 ‘타임(TIME)’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패션시장 공략에 닻을 올려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퀀텀점프를 이뤄낸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한섬은 타임 브랜드 론칭 30주년을 맞아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신규 라인 ‘더 타임(THE TIME)’을 론칭하고, 6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국내외 유통ㆍ해외 패션 관계자, 우수 고객 등을 초청해 패션쇼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한섬이 1987년 창사 이후 자체 패션쇼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섬은 이날 패션쇼에서 국내외 패션·유통 관계자들과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타임의 신규 라인 더 타임을 처음 선보인다. 타임의 시그니처 제품인 테일러링 재킷 등을 재해석한 가을·겨울 시즌 제품 총 100여종을 제작했으며, 이번 쇼에서 50여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섬 관계자는 “더 타임은 지난 2020년부터 글로벌 패션 시장을 겨냥해 기획한 신규 라인”이라며 “3년 전 T/F팀 구성을 시작으로 지난해 ‘더 타임 디자인실’을 별도로 만들어 철저한 시장 조사와 상품 기획 등을 거쳐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 타임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맞춰 디자인부터 소재, 패턴까지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 기존 한국인 체형에 맞춰진 패턴들을 범용성 높은 와이드 핏으로 바꿨고, 팔 길이 또한 기존 제품보다 0.5~1cm 가량 길게 제작했다. 특히 셔츠의 경우 부드러운 소재를 선호하는 북미ㆍ유럽 고객들의 취향에 맞춰 실크 소재 사용도 늘렸다. 한섬은 이번 패션쇼에 국내외 패션 브랜드 관계자들을 초청해 신규 라인을 소개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면밀히 살핀 뒤, 다음 시즌 상품 기획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선다는 구상이다. 타임이 글로벌 패션시장 진출에 나서는 건 올해 초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리프레이밍(Reframing)을 통한 최적의 가치 발굴’과 맥을 같이한다. 리프레이밍은 변화된 경영 환경에 맞춰 기존의 틀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방식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섬은 이를 통해 향후 5년 내 타임 매출 규모를 5000억원대로 확대해 글로벌 명품(名品店)에 버금가는 최상위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타임은 지난해 펜데믹으로 인한 패션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13% 신장하며 역대 최대인 약 3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30년간 국내 여성 패션 시장을 선도한 타임의 업력과 10여년간 쌓아온 한섬의 글로벌 시장 진출 노력을 바탕으로 타임을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퀀텀점프시킬 것”이라며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리프레이밍해 지속 성장과 신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