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불행 중 다행…‘엔데믹 수혜주’ 면세점, 회복세 이어갈까
국내 면세업계, 외국인 매출 70% 수준으로 회복 여름 휴가철 맞춰 ‘내국인 온라인 주류 판매’ 허용
2024-07-05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올해 하반기 유통산업 실적 낙망론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경제활동재개(리오프닝) 이후 첫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맞은 면세업계는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업계 빅 4(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고, 2분기에도 흑자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매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방문객 수는 1083만1031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60% 증가했다. 특히 올해 3~5월 3개월 간 총방문자 수는 486만1446명으로 지난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둔 만큼 올해 외국인 방문자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면세업계 ‘큰 손’으로 불리는 1~4월 중국발 외국인 입국자는 23만78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1346명)과 비교해도 7배가 넘게 증가했다. 이는 국내 면세업계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국내 면세업계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 4월 기준 9654억원으로 1월인 5964억원 대비 62% 늘었다. 본격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면세업계의 알짜상품으로 꼽히는 주류 온라인 판매도 허용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세청은 지난 1일부로 면세 주류 온라인 판매를 골자로 하는 ‘주류 통신 판매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를 시행했다. 이전까지는 온라인면세점에서 예약만 가능하고 결제는 할 수 없었다. 주류 구매액(최대 400달러)은 면세한도에 포함되지 않아 관광객들이 출국시 필수로 사가는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관세청이 술 면세한도를 1병에서 2병으로 늘려 판매량도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롯데·신라·현대백화점면세점은 1일부터, 신세계면세점은 3일부터 일제히 온라인면세점 주류 코너를 선보였다. 특히 인천공항면세점에서 매장을 전면 철수하는 롯데면세점이 주류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인기 위스키를 비롯해 와인, 코냑, 브랜디 등 100개 이상 브랜드의 700여개 주류 상품을 국내 면세업계 최다 물량으로 확보했다. 롯데면세점은 위스키, 와인·샴페인, 브랜디·코냑, 스피리츠 등 카테고리별로 4개의 주류 전문관과 베스트 상품인 조니워커,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글렌피딕 4개의 위스키관을 운영한다. 공항면세점에서 주류를 포함한 면세품을 판매할 수 없는 만큼 온라인·시내면세점을 통해 관련 매출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업계의 외국인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 70%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내국인 온라인 주류 판매도 허용되면서 면세업계는 여름 성수기 매출을 대폭 끌어 올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