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첫 울산 예산정책협의회…총선·오염수 방류에 '집토끼 단속'
5일 울산시청서 현안 및 예산 논의 역점사업 언급하며 울산 발전 '구애' 與, 오염수 방류 앞두고 영남 민심 촉각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울산을 찾아 지역 현안 및 예산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여당이 울산시와 단독으로 예산정책협의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집토끼 단속'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과거 울산시장을 지냈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열린 '울산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오랜만에 시청 청사에 오니 고향집을 방문한 것 같다"며 "가장 민생에 가깝고 보람 있었던 시기는 울산시장 맡아 뛰었던 4년"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울산시가 한마음으로 민생경제 회복의 삼각공조를 이루고 불철주야 총력을 다한다면 틀림없이 울산은 획기적인 퀀텀점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시가 건의한 역점사업들을 언급하며 이러한 사업 추진을 통한 울산 발전을 독려했다. 그는 "예산정책 관련 여러 건의사항을 다 살펴보고 왔다.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 많다"며 "새로운 미래산업에 전통산업 접목시키는 하이브리드 산업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많이 발굴하고 추진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자동차와 조선산업에 IT를 접목시키고 석유화학 산업이 신소재로 더 부가가치 높일수 있는 길 찾아간다면 울산은 대한민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최적의 여건을 갖춘 산업도시가 될 것"이라며 "울산이 대한민국 산업도시로 위상을 더 강하게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해 뒷받침 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지난달 14일 호남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예산협의회를 열고 있는 국민의힘은 4일부터 오는 6일까지 영남권 중심으로 예산협의회를 준비했다. 4일에는 대구·경북에서 진행했고, 6일은 부산에서 개최 예정이다.
여당의 이 같은 행보에는 내년 총선을 염두해 본격적인 '텃밭 관리'를 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영남권 민심이 흔들리자 방문을 서두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협의회에는 김 대표 외에 박대출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주요 당직자가 함께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영남권을 찾는 여당의 행보에는 위 두가지 의도가 모두 담겼다고 바라봤다. 박 평론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제일 (여론이) 부담스러운 곳이 울산과 부산을 포함한 남해안이다"며 "그 민심을 지금 다독이지 못하면 일본이 정말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는 순간 상황이 걷잡을 수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