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큰 장 선다… 이달만 14곳 출격
필에너지 14일 상장… 와이랩·센서뷰·뷰티스킨 뒤이어 하반기 서울보증보험·두산로보틱스 등 대어급 IPO 출격
2024-07-05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이달 14개 기업이 공모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기업공개(IPO)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반기에는 조단위 대어급 IPO가 예고돼 시장의 기대를 모은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닥 상장을 위해 청약에 나서는 기업은 총 14개사(스팩 제외)다. 6월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가장 먼저 청약에 나서는 곳은 필에너지다. 필에너지는 오는 5일부터 6일까지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후 1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2차전지 장비 전문기업인 필에너지는 지난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8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공모밴드 상단을 초과한 3만4000원으로 확정됐다. 필에너지의 총 공모금액은 956억원으로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3198억원이다. 10일부터는 와이랩·센서뷰·뷰티스킨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 공모 청약을 받는다. 이후 버넥트·에이엘티·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파로스아이바이오·시지트로닉스·틸론·스마트레이더시스템·엠아이큐브솔루션·파두·시큐레터 등 10개사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400% 까지 오를 수 있는 ‘따따블’ 제도를 허용하면서 공모주 시장이 투심을 회복했다고 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본시장에서 유동성이 유출되는 모습을 보여 우려했으나 6월 거래대금, 회사채 발행, IPO 모두 회복하는 추세다”며 “특히 IPO의 경우 6월 26일부터 신규 상장종목에 대해 가격제한폭이 400%까지 확대됨에 따라 상당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공모주 제도 변경 이후 상장한 종목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소재·부품 기업인 알멕은 지난 30일 상장한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공모가 5만원 대비 3배 가까이 오른 14만원에 거래됐다. 알멕은 지난 14~15일 진행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697.2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1일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1355.6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총 8조4725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오픈놀은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다 5일, 전 거래일 보다 11.9%(2380원) 하락한 1만7620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와 비교하면 85% 오른 수준이다. 시큐센은 공모 첫 날 장중 293%까지 오른 뒤 205% 상승 마감한 바 있다. 하반기에는 대어급 기업을 포함해 IPO를 추진하는 기업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IPO 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데 우선 IPO 청구 기업은 약 60여개이며 승인을 받고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기업도 20개가 넘는다”며 “대어급 기업 중에서는 서울보증보험,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노브랜드, 나이스평가정보 등이 IPO 심사청구를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권 시장의 불안함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7 월의 국내 IPO 시장은 회복세로 전환이 예상되고 특히 일부 대어급 기업의 IPO 심사 청구를 기점으로 점차 IPO 청구 기업이 확대되면서 공모금액이나 시가총액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