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대권주자 반열 각인?
출판기념회에 야권 주요인사 총출동… 대선출정식 방불
2014-11-24 고수정 기자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지난 23일 열린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출판기념회가 흡사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해 화제가 되고 있다.출판기념회가 충청남도 천안 단국대천안캠퍼스 실내체육관에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문재인·정세균·양승조·신기남·박수현 의원, 안철수 무소속 의원, 한명숙 전 민주당 대표, 권노갑 민주당 고문, 김덕룡 겨레의 숲 대표, 윤여준 협동조합 울림 이사장,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 원희룡 전 새누리당 의원, 지지자 등 3천여명이 ‘먼 길’을 한달음에 달려왔다.참석자들은 축사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 재선 출마를 저울중인 안 지사를 차세대 지도자로 치켜세웠다.김한길 대표는 “전당대회 하는 줄 알았다. 대선 후보 출정식이 아닌가 생각했다”면서 “시대를 관통하는 삶의 궤적과 정치 철학을 알기 때문에 민주당의 대들보요,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지도자감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권노갑 고문은 자신이 평생 모셨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40대 시절을 보는 것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권 고문은 “현재의 40대 기수인 안 지사에게서 1970년대 40대 기수였던 김 전 대통령을 보는 느낌을 받았다”며 “우리 민주당의 기수로서 대한민국을 끌어갈 수 있는 정치지도자로 반드시 발전해 DJ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뤄놓은 민주시대의 업적을 이어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역설했다.안철수 의원은 “책을 처음 받아보고 제목이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 저도 산다는 것은 맷집을 기르는 과정이라고 평소 청춘콘서트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얘기한다”며 “인생 최대의 위기와 고난에 닥쳐도 여러 가지 노력을 해서 고통을 극복하고 나면 차츰차츰 맷집을 길러나가는 과정으로 보는데 이 책에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고 언급했다.윤여준 협동조합 울림 이사장은 “이번에 안 지사의 책을 보고 놀랐다. 짧은 글에도 창업보다 수성이 훨씬 어렵다는 것과 어떻게 하면 수성할 수 있는지 꿰뚫어 보는 지혜를 보았다”며 “40대의 나이에 어떻게 저런 지혜를 알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하늘이 나중에 크게 쓰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문재인 의원은 “안 지사의 첫 책 출판기념회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영상 메시지로 축하인사를 한 기억이 난다”고 회상한 뒤 “노 대통령께서는 ‘내가 큰 빚을 졌다’며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한참을 우셨는데 아마 지금 안 지사의 모습을 보신다면 정말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또 가슴 뿌듯하실 것”이라고 축하했다.안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더 좋은 민주주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끊임없는 시작을 진보와 보수 양 진영에 제안하는 것”이라며 출간의 의미를 밝혔다.안 지사는 “특히 보수진영 분들께 제안하자면 ‘종북 좌빨’ 이야기 그만 했으면 좋겠다”며 “진보 진영의 완전보육, 반신자유주의, 반세계화, 근본적인 휴머니즘에 동의하지만 우리가 풀어야 하는 많은 현실과제에 대해 좀 더 주목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