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해외 면세사업 ‘날개’
글로벌 유통기업 도약 ‘성큼’…연말 인사 여부 ‘촉각’
2014-11-24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재계 서열 1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해외 면세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사장의 연말 승진 여부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최근 세계 1위 면세점 DFS 등 5개 업체를 제치고 창이공항 제3터미널 구역에서 시계 매장 운영권을 획득했다.신라면세점은 이미 같은 제3터미널에서 ‘프라다’, ‘보테가베네타’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시계 매장 운영권을 추가로 획득함에 따라 창이공항 내 입지 강화는 물론, 해외 면세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창이공항은 연간 4700만명이 이용하는 곳으로 인천공항, 홍콩 첵랍콕공항과 함께 아시아 3대 공항으로 손꼽힌다. 신라면세점이 운영하게 될 매장은 출국·환승 라운지와 가깝고, 해외 명품 매장이 밀집한 곳에 위치해 있는 만큼 기대가 실리는 분위기다.신라면세점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 면세점의 화장품·향수 매장 운영권을 획득, 이르면 내년 초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신라면세점은 현재 창이공항 내 화장품·향수 매장 입찰에도 참여한 상태로, 입찰 결과는 올해 말에 나온다.이 사장은 지난 3월 호텔신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역량을 선진화하고 해외 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명문 서비스 유통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이후 해외사업 의지가 현실로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신라면세점의 활발한 해외 사업을 두고 재계는 이 사장이 2010년 12월 신라호텔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실제로 이 사장의 면세점 사업은 안정적인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호텔신라의 면세유통 부문의 총매출은 1조901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5.7%를 차지했다. 특히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21억달러로 전 세계 면세점 업체 중 8위에 오르기도 했다.신라면세점 측은 최근 연이은 해외 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에 따라 글로벌 면세점으로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한편,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삼성그룹 오너일가의 승진 여부에도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사장이 올해 회장단 반열에 오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반면 일각에서는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승진에 더 큰 무게를 둘 뿐, 이 사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사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어 연말 인사 시즌을 앞둔 오너 3세들의 승진 여부에도 귀추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