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식품업계, 건기식부터 컨설팅까지 ‘신사업 밑그림’

주력사업과 시너지…미래고부가가치 시장 발굴 분주 수익모델 다각화…리스크 상쇄‧중장기 성장 발판 마련

2023-07-06     김민주 기자
사진은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식품업계가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기 위한 미래먹거리 발굴에 한창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음료업체들은 업역 칸막이를 허물며, 미래고부가가치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기존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꾀할 수 있는 바이오, 건강기능식품 사업 진출이 두드러진다. 오리온은 바이오 전문기업으로 정체성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해 말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사업 분야는 의약품, 식품원료 개발·판매 등이다. 합성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등 신규 유망 기술을 지속 발굴해 바이오 분야를 다각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양그룹은 화이트바이오 분야에서 선구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화이트바이오 소재인 ‘이소소르비드’ 공장을 국내 최초 준공했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한 소재로, 석유에서 추출하는 기존 화학 소재를 대체해 플라스틱, 도료 등의 생산에 쓰인다. 삼양사는 울산에 스페셜티 전용 공장을 짓고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프락토올리고당 등을 생산 중이다. 자체 개발한 효소 기술로 다양한 프리미엄 당과 프리바이오틱스 등을 생산해, 국내외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다양한 글로벌 인증, 전시회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글로벌 테크센터, 거점 등을 설립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동원산업은 올 하반기 ‘친환경 연어 양식장’ 사업 도전에 역량을 모은다. ‘잡는 어업’에 이어 ‘기르는 어업’에도 진출한단 전략이다. 강원도 양양군 약 3.5만평 부지에 10년간 단계적으로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육상 연어 양식 단지를 착공하고 순차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연어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는 어종이다. 연어 양식 단지 조성을 통해 국제 조업 환경의 영향을 벗어나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을 꾀한다. 기후변화, 국제 식자재 가격 불안정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업황이 불안정해진 식품시장에서 ‘토탈 프로틴 프로바이더’로 도약, 독보적 입지를 굳히겠단 복안이다. 하림과 크라운제과는 ‘태양광 발전’이란 신시장을 개척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하림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상정, 농장, 부화장, 공장의 지붕 등 공간을 활용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전기에너지로 바꾸기 위한 내부 작업에 돌입했다. 크라운제과도 신공장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전기의 생산 및 판매업을 신규 수익원으로 발전시킨단 계획이다. 급식업계는 기존 영유아 및 학생 대상 급식 외 케어푸드, 컨시어지, 컨세션, 컨설팅, PB브랜드 등 미래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노동집약적 산업인 단체급식과 외식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인 식자재 공급을 운영해오며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2021년부터 잠재 수요가 높은 ‘외식업 컨설팅’ 시장을 선제 공략해왔다. 단순 식자재 공급 및 급식 수주에 집중된 수익구조의 리스크를 최소화함과 동시에 미래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 신규 수익 모델을 정립한단 전략이다. 올해는 PB, 독점상품 개발을 통해 독보적인 상품군을 갖추고, 맞춤형 솔루션 사업자로서의 진화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아워홈은 고령화로 빠르게 급성장한 시니어푸드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2024년 12월 31일까지 ‘고령자의 저작 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식 개발 및 제품 품질 개선’ 연구에 착수, 단계별 훈련용 식품을 개발해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체들이 진출한 신사업의 성격을 살펴보면, 각 기업별로 오랜 기간 구축해온 R&D 역량 및 브랜드 파워를 적극 활용한 것이 눈에 띈다”며 “기존 주력 사업을 대체하는 게 아닌, 불안정한 업황 속 중장기적 성장 발판을 삼을 수 있는 수익모델을 발굴,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