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통계청·관세청 등 차관급 6명 인선
6일 차관급 외청장 6명 등 인사 단행 대통령 문화특보에 'MB맨' 유인촌
2023-07-06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통계청과 관세청장 등 차관급 외청장 6명을 임명했다. 지난달 29일 13명의 차관급 교체 인사 일주일에 만에 단행된 인사다. 아울러 대통령실에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을 신설하고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 장관을 내정했다.
대통령실은 6일 윤 대통령이 이같은 인선을 발표했다고 공지를 통해 밝혔다. 통계청장에는 이형일 기재부 차관보, 조달청장에는 김윤상 기재부 재정관리관, 관세청장에는 고광효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등을 각각 임명하며 '기재부 중용' 인사 기조를 이어갔다. 공정거래위 부위원장에는 조홍선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관리관이 임명됐다. 새만금개발청장에는 김경안 국민의힘 전북익산갑 당협위원장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에는 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상임위원을 발탁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이번에 신설한 장관급 대통령 문화특보에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 임명이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MBC 공채 탤런트 6기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유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문체부 장관과 대통령실 문화특보, 예술의전당 이사장 등을 지낸 대표적 'MB맨'이다. 유 전 장관은 장관 재임 시절 각종 구설수의 오른 바 있다. 이명박 정부 초기 2008년 10월 국정감사 도중 기자들을 향해 "사진 찍지 마! XX, 찍지 마"라는 욕설과 반말, 삿대질을 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또 2010년에는 당시 국내 반입 금지 물품이었던 아이패드를 이용한 공식 브리핑으로 전파법 위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논란으로 유 전 장관은 목화씨를 붓두껍에 숨겨와 처음으로 목화를 국내에 반입한 고려 시대 문익점에 빗댄 '유익점'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번 유인촌 문화특보 인사로 윤석열 정부를 향한 'MB정부 시즌2'라는 지적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현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명박 청와대실 경제수석비서관과 정책실장을 지낸 바 있고, 유 전 장관 문체부 장관 재직 때는 문체부 2차관으로 함께 일한 적도 있다. 또한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이 유력시 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도 당시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비서관, 언론특별보좌관 등을 지낸 대표 MB맨이다.이외에도 한덕수 국무총리,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도 대표적인 MB계 인사로 꼽힌다.
유 전 장관의 문화특보 임명에 이어 이동관 특보가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되면 사실상 주요 'MB맨'들이 윤석열 정부 요직으로 대부분 복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