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구멍가게는 옛말” 편의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진화
이종업종간 결합 및 이색상품과 서비스 접목 금융특화점포·렌탈·중고거래·전기차 충전까지
2023-07-06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편의점업계가 종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
6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시장 규모는 판매액 기준 2018년 24조원에서 2021년 28조원으로 3년 만에 17% 성장했다. 지난해 10.8% 수준의 매출성장률을 고려하면 시장 규모는 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초기에 편의점은 24시간 영업한다는 점 외에는 타 유통 플랫폼과 큰 차별점이 없었다. 이후 편의점이 고속 성장한 배경에는 이종업종간 결합 등을 적극 추진하는 등 특정 상품 판매를 넘어 영역 확장에 속도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장 대표적으로 금융기업과 협업을 통해 선보인 금융특화점포다.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각사마다 금융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단순 입출금 업무는 물론 계좌 개설,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보안카드(OTP) 발급 등의 은행 업무를 편의점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엔 고금리 적금 상품, 환전 키오스크 등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2021년 업계 최초로 금융특화점포를 시도한 CU는 하나은행과 손잡고 현재 CU마천파크점과 CU비산자이점, CU갈매씨엠파크, CU옥정노블랜드점을 개점했다. 특히 CU옥정노블랜드점에는 현금인출기(CD기)와 함께 기존의 STM(스마트 텔러 머신)보다 한단계 진화한 ITM(인터랙티브 텔러 머신)이 추가 설치됐다. ITM은 은행원과 화상으로 상담하며 각종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자동화기기다. GS25도 신한은행과 업무제휴를 맺고 GS25고한주공점과 GS25영대청운로점을 금융특화점포로 단장했다. GS25는 금융특화매장은 물론 환전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GS25는 관광객이 다수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환전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달러 등 총 15개국의 외화를 달러와 엔화, 유로, 위완화 등 4개 외화로 환전할 수 있게 만들었다. 시중 은행에서 환전하기 어려운 외화 동전까지 포인트로 전환 가능하다. 세븐일레븐은 DGB대구은행과 BNK경남은행과 협업해 작년 6월 DGB대구은행 금융특화점포 대구내당역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1월 대구삼덕제일점을 추가로 개장했다. 올해 3월에는 BNK경남은행과 손잡고 마산월영BNK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마트24도 작년 5월 KB국민은행과 손잡고 충북 청주시 분평동에 금융특화편의점 1호점을 오픈하며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편의점은 김밥·도시락 같은 편의식을 판매하고, 저가 커피를 판매하는 등 기존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밖에 소용량과 대용량 생필품과 신선식품으로 카테고리를 넓혀 대형마트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업계는 렌탈서비스, 중고거래 서비스, 쏘카존 도입과 전기차 충전까지 다양한 고객유인책을 펼치고 있다”며 “업종 간 경계가 무너지는 무한 경쟁 시대 속 편의점업계는 소비자의 일상 속에서 꼭 필요한 오프라인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