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방공식별구역 선포 역내 안정 해쳐”

백악관·국무부·국방부, 일제히 성명 내고 우려 표명

2013-11-24     국제부
[매일일보] 미국 정부는 23일(현지시각) 중국이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것과 관련, 역내 안정을 해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등 외교안보부처가 일제히 성명을 내고 중국 측 처사에 우려감을 표했다.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고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이라고 규정한 뒤 “미국은 중국 측에 강력한 우려를 전달했으며 역내 동맹과 우방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존 케리 국무장관도 “우리는 중국에 (방공식별구역 설정) 위협을 실제로 이행하지 말도록 촉구했다”고 강조했다.척 헤이글 국방장관도 성명에서 중국 측의 조치는 “역내 현 정세를 변화시키는 시도”라면서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내 미군의 작전 수행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미국은 중국이 선포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는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지역을 포함해 한국과 일본, 대만 등으로 둘러싸인 동중국해 상공 대부분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역내 국가 간 긴장 고조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방공식별구역은 국제법상 인정된 영공이 아닌 한 국가가 일방적으로 선포하는 지역을 의미한다. 다만 해당 국가가 영공방위를 명분으로 군사적 조처를 취할 수 있는 구간이 되기 때문에 이 구역을 통과하려면 해당 국가에 사전 통보해야 한다.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는 특히 일본에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일본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심기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