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부실에 2금융 곳곳 ‘지뢰밭’
연체율 지난 3월 말 2.01%…전년比 0.82%p 상승
2024-07-06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이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2금융권 전반에 대한 부실 우려가 커진다. 6일 업계 따르면 금융권 전체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2.01%로 작년 말 1.19% 대비 0.82%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PF 대출잔액은 130조3000억 원에서 131조6000억 원으로 1조3000억 원 늘었다.
업권별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을 보면 증권사가 15.88%로 작년 말(10.38%) 대비 5.5%포인트 급등했다. 대출 규모 자체는 5조원대 수준으로 다른 업권 대비 작다. 이 때문에 일부 사업장에서 부실이 발생해도 비율이 빠르게 오르는 구조다. 다음으로 저축은행 4.07%, 여신전문 4.2%, 보험 0.66%, 상호금융 0.1% 등 순이다 은행은 연체채권 상각 조치 등으로 연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금융권 전반에 걸쳐 연체율이 악화하는 등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지만, 금융당국은 차츰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연체율 상승세는 시차를 두고 둔화할 것”이라며 “PF 대주단 협약 등 선제 조치 등을 통해 PF 부실이 한 번에 현재화되지 않고 질서 있게 정상화·정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사 연체율 급등과 관련해서는 “PF대출 연체 잔액이 자기자본(76조2000억 원)의 1.1% 수준에 불과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지난 4월 말 재가동한 PF 대주단 협약을 통해 부실 사업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진행 중이다. 협약이 적용된 부실·부실 우려 사업장은 모두 91곳으로, 이 중 66곳에 대해 만기 연장, 신규 자금 지원 등 정상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나머지 25곳은 아직 협의 중이거나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 등으로 부결됐다. 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날 위탁운용사 5곳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오는 9월 ‘부동산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5개 운용사는 캠코에서 각 펀드에 출자하는 1000억 원을 포함해 각각 2000억 원 이상의 펀드를 신속히 조성할 예정이다. 캠코는 오는 9월부터 실제 자금을 투입해 PF 채권을 인수한 뒤 권리관계 조정, 사업·재무구조 재편 등을 통해 정상화를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