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도 코스닥도 ‘대장주 쏠림’ 심화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 29.47%·에코프로 813.59↑ “증시 업종별 쏠림 나타나… 반도체 업종 유입 증가”
2024-07-06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10일 연속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를 순매수하고 에코프로가 개인들의 매수 공세에 힘입어 100만원 황제주에 임박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기업으로 투심이 몰리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29.47% 오른 7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의 올해 상반기 코스피시장(ETF·ETN·ELW 제외) 순매수 규모는 12조3182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만 12조788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전체 순매수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98%에 달했다. 이달 들어서도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6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증권을 2365억3000만원어치 사들였다. 지난달 22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1조4244억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94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94만3000원)에는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25조1099억원까지 늘어 코스닥 시총 1위인 자회사 에코프로비엠(27조5311억원)에 근접했다. 6일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보다 2.31%(6500원) 내린 2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에코프로 사랑이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 이달 6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에코프로를 1조5822억3800만원 어치 사들였다. 에코프로비엠은 1조1813억9100만원 쓸어 담았다. 이달 들어서는 외국인도 에코프로를 3838억1900만원 어치 사들이며 매수공세를 펼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증시에서 반도체 2차전지 등 업종별로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수급이 과거와 다른 특징적인 부분은 업종별, 종목별 쏠림이 나타나는 점이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들어서는 2차전지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세가 약해진 반면 오히려 반도체 업종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연초 챗GPT와 같은 신성장 산업 부각으로 반도체 업황 전반의 수요회복 기대와 4월 삼성전자 감산 기대감이 더해지며, 반도체 종목 향 외국인 수급은 순매수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시가총액 상위 일부 종목이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으로 업종으로 보면 연초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전환된 모습이다”며 “단기적으로는 국내 주식시장도 주도주로의 쏠림이 완화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데 국내 반도체 업종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이어 적자가 예상되고 있고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은 3분기로 실적 전망치 충족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주식시장의 2분기 어닝 시즌에서 쇼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주도주 외의 기대 종목이 증가할 수 있고 실적주에 대한 관심 확대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철강, 화장품·의류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고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자동차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