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한일 정상회담…日 오염수 8월 방류 사전 정지 작업
6일 김태효 제1차장 브리핑…"한일 회담 조율 중" 이달 중순 아세안에서 한중일 외무장관 회담 민주당 "방류 반대 국민 뜻 정확하게 전달해야"
2024-07-06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를 구할 전망이다. 오는 8월 방류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주변국에 대한 사전 정지 작업에 돌입한 모양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기간 중 "한일 정상회담을 가지는 것으로 현재 일본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최근에 일어난 이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일본 마이니치신문도 기시다 총리는 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의 안전성과 감시 시스템 등을 윤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4일 공개한 종합 보고서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한 것을 근거로 '안전성'을 집중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에게 오염수 방류 계획에 관한 종합 보고서를 받은 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높은 투명성을 갖고 (오염수의 안전성을) 국내외에 정중하게 설명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도 이달 중순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한중일 3국 회담 갖고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이해를 요구할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게 방류 반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 85%가 반대하는 사안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라도 국민의 뜻을, 반대하고 있는 국민의 뜻을 정확하게 일본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들은 그렇게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의 제1의 책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를 향해서는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는 것과 함께, 올해 열릴 예정인 런던 협약과 런던 의정서 당사국 총회에서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를 환경 문제로 의제화하고 쟁점화하기 바란다"며 "반드시 런던 협약과 의정서 체계 안에서 이 문제가 지속적으로 논의될 수 있도록 외교력을 총동원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