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간판 걸고 붙자'는 원희룡에 "국민 삶 도박 대상 아냐"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감정적으로 결정, 옳지 않아"
2024-07-06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를 선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 "일국 장관이 감정 통제 못하고 국책 사업에 감정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원 장관이 '민주당 간판을 걸고 붙어 보자'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국민 삶이 도박 대상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삶, 국가 미래를 놓고 자꾸 도박하자는 소리를 안했으면 좋겠다"며 "문제가 없으면 시행하고, 있으면 원안대로 시행하면 될 일"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은 2년 전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고속도로 종점이 갑자기 김건희 여사 일가의 부동산 보유지 부근으로 바뀐 것이 핵심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두 달 후인 2022년 7월 국토부와 양평군이 노선 변경을 논의했고, 지난 5월 종점을 양평군 강상면으로 변경한 사업안이 공개돼 논란이 불거졌다. 변경 종점 일대 수천 평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김 여사 일가에 개발 호재를 몰아주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다. 야권 공세와 동시에 논란이 커지면서 원 장관은 이날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의혹이 연일 제기되자, 사업 백지화라는 초강수를 던진 것이다. 특히 원 장관은 민주당이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있다며 "장관직은 물론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는 "민주당 간판 걸고 한판 붙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은 "문제가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대여 공세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어 원 장관을 겨냥하며 "화 난다고 국책 사업을 아예 안 하겠다니, 어린 아이도 아니고 이래서는 안 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원 장관이 '한판 붙자'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에는 "현 정부에 참여하는 분들은 도박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자꾸 장관직을 걸겠다고 하는데 국가 살림, 국민 삶이 도박 대상이 아니다. 공직자로서 해야 할 일은 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은 안 하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