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환손실 올 들어 8천억 육박
4대 그룹 순환차손만 1조원...환율 ‘직격탄’
2014-11-25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올 들어 10대 그룹의 환율 관련 손실액이 8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 그룹(공기업 및 금융회사 제외) 소속 83개 상장사가 감사보고서에 공개한 환차손익 현황을 집계한 결과, 올해 1∼3분기 누적 순환차손 금액은 7600억원이었다.환차익으로 15조930억원을 벌었지만 환차손이 16조7530억원으로 환율로 인한 손실이 더 컸다.지난해 1∼3분기 누적으로 10대 그룹의 순환차익이 957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조717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그룹별 순환차손을 보면 삼성그룹은 지난해 1710억원에서 올해 2890억원으로 증가했고,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440억원 순환차익에서 올해 2190억원 순환차손으로 역전됐다.SK그룹 역시 지난해는 3분기 누적 순환차익이 118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순환차손이 2010억원이었고 LG그룹도 900억원 순환차익에서 2820억원 순환차손으로 바뀌었다.4대 그룹이 각각 2000억원대의 순환차손을 보고 있는 것으로, 이들의 손실 금액만 9910억원에 이른다.반면 환차손익이 플러스인 그룹들의 규모는 크게 줄었다.롯데는 지난해 920억원에서 올해 620억원으로 순환차익 규모가 줄었고 포스코는 2960억원에서 230억원으로 급감했다.한진과 한화 역시 순환차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현대중공업만 지난해 10억원 순환차손에서 올해 960억원 순환차익으로 환율의 혜택을 봤다.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순환차손 규모가 지난해 3분기 누적 1323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714억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 10대 그룹 상장사 가운데 올해 순환차손 규모가 가장 컸다.이어 LG전자(-2588억원), SK하이닉스(-1418억원), 현대자동차(-949억원), SK이노베이션(-498억원), 현대건설(-466억원), 현대모비스(-427억원), 삼성SDI(-407억원) 등의 순환차손 금액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일부 원자재수입 업체나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은 피해를 덜 봤지만 대부분 기업이 원화강세와 엔화약세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