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거 있나” 증권가 고객잡기 ‘출혈경쟁’
미래에셋 ‘제로’ 수수료·NH, 해외 기업공시 번역·요약 무료 제공
2023-07-09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개인투자자를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제로 수수료, 투자 지원금 등 파격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일부터 연말까지 모든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 미국 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 제로 이벤트를 열었다. 이번 이벤트는 분산투자를 통한 수익률 제고와 안정적인 자산 배분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말까지 온라인으로 미국 주식을 매수하는 미래에셋증권의 모든 고객에게 무료 수수료 혜택을 준다. KB증권은 지난 3일 ‘미국주식 24시간 거래’ 서비스를 열고 해외주식 첫 거래 시 쿠폰 2만원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B증권은 또 원화 그대로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원마켓’ 서비스와 미국 주식 무료 실시간 시세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연말까지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내야 하는 세금 ‘SEC Fee’도 무료로 제공한다. 교보증권은 최초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시 교보문고 ‘e-교환권’ 1만원을 증정한다. 또 계좌에 일정금액 이상 순입고 시 금액에 따라 최소 1만원부터 최대 20만원 현금을 지급한다. 또한 100만원 이상 매매시 교보증권 금융투자상품권 1만원을, 1000만원 이상 매매시 추가로 1만원을 지급한다. NH투자증권이 7일 해외 4개국 기업공시 번역·요약 서비스를 오픈했다. 각 해외 거래소의 기업공시를 쉽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주요 내용을 번역 후 요약해 제공한다. 미국, 중국, 일본, 홍콩 4개 해외 주요국을 대상으로 하며 수시공시 외에 연간·분기 보고서, 주총안건, 대주주 지분변동, 배당 등의 공시를 제공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7월 한정 테슬라 주식 매매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카오페이증권에서 테슬라 주식을 거래하면 매매 수수료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증권업계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국내 증권사가 해외주식을 거래할 때 한국예탁결제원에 외화증권 수수료, 예탁수수료 등을 내기 때문이다. 과거 2018년에도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시행한 뒤 수수료 수익이 줄며 매출에 영향을 끼친 사례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수수료 이익을 벌기 보다는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해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떻게 하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