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Talk] “이젠 ‘치즈맛집’ 타이틀 노린다” 맘스터치 ‘골든맥앤치즈버거’
2024-07-09 김민주 기자
#“소비자가 궁금한 모든 것, 기자가 대신 경험해 드립니다.”
유통팀에서 근무하다 보면, 수많은 신제품을 비롯해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숨은 ‘꿀템’을 발굴하기도 한다. 소비자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먹고 마시는 것, 바르는 것, 입는 것 등 모든 것을 유통팀 기자들이 직접 리뷰해 봤다.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맘스터치가 ‘치즈맛집’ 타이틀에 도전한다.
맘스터치는 그간 호텔과 유명외식업체 등 여러 분야 전문가를 기술자로 유입시키며, 모양, 패티, 구성재료 등에 다양한 변주를 시도해왔다. 최신작 ‘골든맥앤치즈버거’는 이러한 맘스터치의 노력이 집합된 결과물이다. 지난달 말 출시 직후부터 치즈 마니아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골든맥앤치즈버거는 이름처럼 버거 사이에 ‘맥앤치즈’가 들어있는 게 특징이다. 맥앤치즈는 짧은 대롱 모양의 숏 파스타인 ‘마카로니’를 삶아 진한 체다치즈 소스에 버무린 요리로, 서양권에서 간단한 한 끼 식사나 야참으로 즐겨먹는다. 버거 안에 파스타 요리가 들어있는 셈이다. 골든맥앤치즈버거를 처음 마주하면, 한 입에 다 베어 물 수 없는 크기와 넘치다 못해 흘러내리는 치즈가 눈에 띈다. 과거 저렴한 값에 포만감을 느끼고자 찾던 맘스터치에선 느껴본 적 없던 화려한 비주얼에 “이거 내가 알던 맘스터치 맞아?”라는 생각이 뒤따랐다. 골든맥앤치즈버거는 ‘치킨’과 ‘비프’ 2종으로 구성됐다. ‘골든맥앤치즈치킨버거’는 통닭다리살 ‘싸이패티’를 사용했다. 싸이(thigh)는 닭다리의 허벅지살로, 한국인이 선호하는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첫 입에 맘스터치는 치킨으로는 장난치는 곳이 아니란 걸 느낄 수 있다. 더욱 인상 깊은 건 치킨과 맥앤치즈의 조화다. 기름진 것과 느끼한 것의 만남이 버거울 것이라 짐작했지만,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이 오히려 극대화됐다. 씹다보면 매운 맛도 치고 올라온다. 두 개의 번에는 각각 꾸덕한 체다치즈소스와 매콤한 치폴레마요소스가 발라져있다. 치폴레마요소스가 느끼함과 물림을 잡아주고, 풍미를 극대화시켜주는 ‘감초’ 역할을 한다. 통닭다리살과 삶은 마카로니의 각기 다른 식감이 어우러지니 씹는 재미도 풍성했다. 다만 버거를 먹는 중 느껴지는 파스타 특유의 밀가루 향은 다소 이질적이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 그 다음엔 ‘골든맥앤치즈비프버거’를 맛봤다. 맥앤치즈와 소고기의 궁합은 이전부터 다른 버거나 요리로 경험해봤기에 큰 차별점을 느끼긴 힘들었다. 하지만 비프패티의 품질은 높게 평하고 싶다. 동그란 공 모양의 ‘민스(mince)’를 냉동상태로 공급하고, 각 지점에서 해동해 철판에 알맞게 굽는다. 골든맥앤치즈버거를 개발한 맘스터치 셰프는 연구실에서 구현한 비프패티의 식감, 냄새, 맛, 모양을 전체 가맹점에서 동일하게 만들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연구팀이 각지 철물점을 돌아다니며, 언제 어디서 누가 패티를 굽든 동일한 품질이 나올 수 있는 ‘프레셔(pressure)’를 직접 제작했단 후문이다. 골든맥앤치즈치킨버거 반 개, 골든맥앤치즈비프버거 반 개, 총 햄버거 한 개 분량을 먹고 나니, 터질듯한 포만감이 느껴졌다. 두 번째로 맛봤던 비프버거는 배가 불러 몇 입 먹지 못했으니, 사실상 한 개를 다 먹지 않은 셈이다. 치킨, 소고기, 맥앤치즈, 빵, 야채, 소스까지 다양한 구성과 식감, 풍족한 양에 한식으로 치면 풍성한 백반 한 끼를 먹었단 느낌이 들었다.